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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과의 만남이 생애 최고의 인연”

기자명 법보신문

군포교 후원단체 ‘6봉은’의 장병사랑
신도회 주도…19년째 법당 지원·위문 공연
300여 장병 법회 지속적 참여…군포교 귀감

 
10월 11일 양주 65사단 천보사에서 열린 ‘천보사-봉은사 인연맺기 1주년 기념 한마음 한마당’행사에서 군장병들과 봉은사 신도들은 행사를 마친 후 손을 맞잡고 서로간의 애정을 과시했다.

포교 현장은 언제나 부족함이 많다. 대상자는 많고 재정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군불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불자로 키울 장병 수는 많지만 이들을 이끌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군불교의 현실이다.

군불교의 발전은 적극적인 후원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19년 간 서울 강남 봉은사 신도들의 연대를 통한 지속적인 후원으로 활기를 띠는 군법당이 있다. 양주 65사단 천보사가 바로 그곳. 천보사는 65사단에 있는 유일한 군사찰이다. 천보사와 서울 강남 봉은사 야간불교대학 졸업생들로 결성된 ‘6봉은’이 10월 11일 자매결연 1주년을 맞아 천보사에서 장병 위문 공연을 성대히 치렀다.

‘6봉은’과 천보사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은 비록 작년이지만 서울 강남 봉은사와 천보사의 인연은 매우 깊다. 현역 군승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기도 동부전선 대대 군법당인 천보사를 19년 가까이 지원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천보사는 전방을 책임지는 65사단 내에서 유일한 군법당이지만 법당 안팎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여느 대대급 법당이 그러하듯이 천보사 역시 규모나 시설 면에서 모든 것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65사단 천보사 정기법회는 그 동안 꾸준히 열리고 있으며 매주 평균 300여명의 장병들이 법당을 찾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청해서 법당 지킴이로 나선 지역 포교사와 ‘6봉은’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마다 법당을 찾아 장병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6봉은’ 회원들의 보살행은 천보사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천보사와 강남 봉은사의 인연은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당시 65사단 부사단장을 맡고 있던 정재조 준장의 부탁으로 당시 강남 봉은사 신도였던 박의진 거사가 천보사에서 법사로 활동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천보사의 열악한 상황을 안 봉은사 신도회가 군법당과 자매 결연을 맺었지만 봉은사-천보사 간의 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를 안타까워 한 박 거사가 10여년 넘게 홀로 법사 역할을 하며 장병들을 지원해왔다.

그러던 중 2007년 ‘6봉은’ 봉은장이었던 김철현 거사에 의해 신도회 차원의 후원이 재개됐고 작년 8월 현 6봉은 강홍우 거사가 봉은장을 맡으면서 사찰 신도회 ‘6봉은’과 군법당 간 결연활동은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6봉은’ 신도들의 천보사 군장병 사랑은 각별하다. 강홍우 6봉은 단장은 “회원 모두가 부처님께 기도 올리는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위문을 다녀오는 날이면 회원 모두가 되려 장병들에게 감동이라는 큰 선물을 받고 온다”고 말했다.

1주년을 맞은 이날은 ‘6봉은’ 회원들 외에도 황남수 봉은사 신도회장을 비롯해 50여 명의 신도회 회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병사들에게 나눠줄 간식거리를 손수 준비해 온 회원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0여 군장병들의 거친 손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격려했다. 19년간 천보사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박의진 거사는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각 사찰 신도회나 단체들이 군법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꾸준하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6봉은’ 회원인 김영희(법명 여여심)씨는 “봉사활동에 대한 남다른 원력을 가진 회원들이기에 오랜 시간동안 단 한명의 이탈 없이 모임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눈, 비 등 악천후가 심하거나 몸이 아무리 아프더라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병사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법회 지원을 거를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대곤 군종병은 “남다른 군포교 원력을 세운 ‘6봉은’ 회원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현재까지도 법회를 지속적으로 열 수 있었다”며 “6봉은 회원들이 오는 첫째 주 일요일이면 내무반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올 정도”고 귀띔했다. 5대대 김용빈 일병은 “‘부모님 같은 6봉은 회원분들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군생활을 잘 견디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65사단 군장병들을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양주=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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