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가 인도와 중국의 영토 분쟁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전세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오는 11월 8일부터 일주일간 히말라야 동부 1만피트 이상의 고지에 위치한 티베트 불교의 성지 타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 북동부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에 위치하고 있는 타왕은 인도와 현재 인도의 관할 하에 있다.
그러나 이곳 9만㎢에 대해 중국은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어 양국 간 영토분쟁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달라이라마는 1914년 영국과 티베트가 체결한 ‘심라 조약’에 양국의 영토 구역을 명시한 ‘맥마흔 라인’이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며 타왕이 인도 영토라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달라이라마는 최근 타왕에 위치한 한 불교 사원에서 법문할 것을 이유로 타왕 방문을 인도 당국에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달라이라마는 존경받는 종교지도자이며 정치적인 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그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매우 우호적인 표현으로 달라이라마의 타왕 방문을 허용했다.
달라이라마의 타왕 방문 계획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던 중국 정부는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이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