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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법문 명강의] 능인선원 원장 지광 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인생을 사랑한다면 매일매일 수행해야

참선을 하다보면 선열(禪悅)이 생깁니다. 보통 세상에서는 희열(喜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비슷한 말입니다. 세상에는 희열이 있지만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법열(法悅)이 있고, 선(禪)을 하는 사람에게는 선열이라는 즐거움의 세계가 있습니다. 세속에는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해서 부부간에 만나는 그런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이 지극하여 아내가 없거나 남편이 없으면 ‘팥 없는 찐빵이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속에서는 이런 남녀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차원이 달라지면 또 다른 즐거움의 세계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욕계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욕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욕계를 넘어서면 색계가 있고, 또 무색계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사선팔정(四禪八定)이라고 하는 욕계의 즐거움을 뛰어넘는 그런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런 세계에 나기 위해서는 금생에 수행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염불도 열심히 하고 참선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일념으로 해야 합니다.

불교는 내 자신이 나를 구원

살다보면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부족한 사람일수록 나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통이 많습니다.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는 것은 이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남들 다 쉬는 일요일 부처님 전에 모여 공부하는 것은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무지를 없애 고통으로부터 탈출 할 수 있는 인연을 쌓기 위한 것입니다.

수행에는 다섯 가지 힘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원력, 모든 것을 뚫고 나가는 투지력입니다. 다음은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는 반성하는 참회력, 다음은 마음 한가운데 사랑과 자비의 바다가 있음을 알고 실천하는 자비력, 그러면서 끊임없이 공부해서 법력을 쌓아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용맹하게 수행의 힘을 쌓아가는 정진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다섯 가지 힘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 할 수 있는 귀중한 힘입니다.

올해는 이 다섯 가지 힘을 기르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이 다섯 가지 힘을 기반 삼아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고 참선하면 고통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해탈이라고 합니다. 고통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다른 종교는 구원(救援)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내 자신이 나를 구원해야합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직면한 고통과 아픔을 스스로 채찍질해서 벗어나야합니다. 그 누구를 원망할 수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공부가 부족해서 악도(惡道)로 가나니, 항상 수행이 부족함을 탓하라. 우리는 수행이 부족해서 실패를 합니다. 남을 탓하지 말고 환경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정진해야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좋은 마음이 좋은 길을 엽니다.

세계의 위대한 생화학자들은 좋은 생각을 하면 몸속에 좋은 물질이 만들어지고 나쁜 생각을 나쁜 물질이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있으면 몸속에 좋은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엔돌핀이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자크모노라는 노벨상을 받은 유명한 생화학자는 유전자의 기기묘묘한 변화 양상을 ‘언커먼 위즈덤(Uncommom Wisdom)’이라고 했습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특별한 지혜가 유전자에 어려 있다는 말입니다. 우연도 필연도 아닌 그 무엇. 도대체 이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입니다. 마음. 그래서 기도를 하고 참선을 하면 변화가 생깁니다. 마음이 변하고 몸이 변하고 유전자가 변합니다. 뭔가 탁월한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지면 바로 몸에도 변화가 옵니다. 이것은 유전공학자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대의왕(大醫王)이라고 합니다. 의사 중에 왕이라는 뜻입니다. 고집멸도(苦集滅道)도 의방(醫方)입니다. 고통스러움이 다 질병입니다. 질병은 지은 데로 오는 겁니다. 그러니, 만약 건강하기를 원한다면 도(道)를 닦아야 합니다. 일도 처음에 하면 힘들지만 자주, 그리고 오래 하면 어떻게 됩니까. 길이 듭니다. 길이 뭡니까. 바로 도입니다. 공부가 부족해서 여러 가지 사고가 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병은 수행이 안돼서 생기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 수행을 하라. 부처님 말씀입니다. 수행은 매일 매일의 삶을 풀어내는 공부입니다. 스님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이 스스로를 위하고 인생을 사랑한다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은 생활하고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하니까, 모자라니까, 자꾸만 실패하고 실수하고 병나니까. 그래서 수행하는 겁니다.

수행·노력 부족하면 기회도 부족

실패해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부처님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기회가 부족하다고 탓하지 말라, 수행이 부족함을 탓하라.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행하지 않은 자에게,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아니,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더욱 노력하는 사람이 수행하는 사람이 눈이 열려 기회를 잡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눈이 더욱 열려있기 때문에 기회가 쉽게 포착되는 것입니다. 어느 노벨 경제학자는 말했습니다. 전 세계 CEO들을 만나 이야기 해 보면 참으로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성공이 운이 좋아서라고 한다. 참 특이한 일입니다. 이런 탁월한 인물들이 성공의 원인을 운에 돌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실제로 운이 좋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부단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부단히 노력하니,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회가 포착된 것이고, 결국 그 기회를 잘 활용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뛰어난 선수들이 하나같이 모두 연습벌레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프랙티스 메이크어 지니어스(Practice Make a Genius). 연습이 천재를 만듭니다. 열심히 하면 신나게 되고 잘하게 되고 대가가 되고 결국 부처가 됩니다. 연습이 천재를 만듭니다. 수행이 부처를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부처님 전에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또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공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과 나 사이의 거리를 자꾸만 좁혀가야 합니다. 부처님은 항상 그 곳에 계십니다. 그러니 내가 수행해서 부처님께 다가가야 합니다. 스스로 해야 합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신의 수호를 받고 부처님의 수호를 받는데 어떤 사람은 왜 그렇지 못한가. 내가 그 이유를 일러주리라. 몸과 마음을 다해 바르게 살고 법을 열심히 실천하고 수행하는 자. 그들은 흡사 만인의 왕과 같아서 만조백관이 그들을 돕는 것과 같을 것이요. 그릇된 마음과 생각을 가진 자, 그자는 범죄자와 같아서 주변 사람들이 다 도망가나니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중생의 마음속에는 부처와 마군이 빈번하게 함께 합니다. 평정심을 유지할 때는 부처의 마음이다가도 평정심을 잃으면 순간에 마군의 마음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변화가 많기에 우리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자꾸만 부처님과 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 보세요. 그러면 평정심을 잃지 않게 되고 성공하게 되고 행복하게 됩니다.

부처님은 사람을 만날 때 그를 부처로 대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오잖아요. 왜 사람들을 부처로 대하라고 했을까요. 우리의 삶이 지고의 삶으로 승화되기 때문입니다. 주변이 모두 부처가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일상의 만남이 지고의 아름다움으로 변모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매일 해탈을 향해 움직여야 합니다. 끊임없이 부처님을 향해 꿈틀대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수행을 하면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혜탈향(解脫香), 혜탈지견향(解脫知見香)을 얻게 됩니다. 계를 잘 닦으면 몸에서 나오는 기운이 달라집니다. 올 한해 정말로 부처님과 내가 가까워 질 수 있도록 총력 다해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정리=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1월 10일 서울 능인선원에서 봉행된 일요법회에서 원장 지광 스님이 ‘우리의 만남을 아름답게 만들자’를 주제로 한 법문 내용을 요약 게재한 것입니다.


지광 스님은

한국일보, Korea times 기자로 활동하다 1980년 반정부, 민주화 운동으로 강제 해직된 후 입산 출가했다. 1984년 서울 서초동에 능인선원을 개원, 강남 대표 포교도량을 일구었다. 1988년 사회복지법인 능인종합사회복지관을 설립, 재단법인 능인불교선양원과 학교법인 한국불교대학원을 설립해 해외포교, 인재불사, 불교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2005년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으로부터 율맥을 전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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