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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군부 ‘샤프란’ 원천 봉쇄 안간힘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3.02 17:35
  • 댓글 0

스님 투표권 제한된 선거…독재 고착화 우려

선거를 선언하며 민주화를 표방하고 나선 버마 군부가 오히려 승가에 대한 감독과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곤 재판부는 최근 불법집회 혐의로 고우 티타 스님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타이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양곤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공우 티타 스님은 여권법, 외환관리법위반과 불법집회 등의 혐의로 이 같은 중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버마 외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선거를 앞둔 군부가 지난 2007년의 샤프란 혁명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 단속 작업에 들어간 결과로 관측하고 있다.

장기 독재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버마 군부는 올해 초 갑작스럽게 선거를 치루겠다고 선언,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년 만에 선거를 선언한 버마 군부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은 “올해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국제사회에서는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내년 중순까지로 연장시킨 버마 군부에 대해 미덥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07년 샤프란 혁명을 주도했던 불교계가 선거과정에서 반정부 목소리를 다시 높일 경우 유혈진압사태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선거를 앞두고 승가에 대한 단속이 계획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는 승단의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스님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이 규정이 선거를 앞두고 승가의 정치 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버마 군부는 선거가 올해 하반기 경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관계자들은 이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군부의 장기독재를 고착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군부에게도 지난 2007년 샤프란 혁명을 일으킨 승가로부터의 개혁요구는 여전히 부담스런 과제로 남아있다.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버르틸 린트너는 버마 승가의 인권상황을 관찰한 보고서에서 “군부는 승가를 장악하기 위한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으며 승가는 군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양자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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