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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

기자명 본각 스님

방대한 경전 주제별로 정리 잘돼

내 인생에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책을 제외하고는 내 인생이 없을 정도로 책들과 인연이 깊은 인생을 살고 있다. 일본 유학을 끝내고 귀국하는 짐을 부칠 때에도 옷 두 박스, 살림살이 세 박스, 책 여든 한 박스가 나의 인생이 책과 함께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내가 내 인생의 한 권의 책을 소개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소개하는 『부처님 말씀』은 성열 스님이 엮으셨고 현암사에서 1995년에 출판한 책이다. 나는 원래 부처님 경전 읽기를 좋아해서 '부처님 말씀'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서점에서 한 권을 산 것이 이 책과의 인연이다. 그리고 불교방송(BBS)에서 3년간 자비의 전화 방송을 진행하면서 불자님들이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은지 물어오시면 어떤 해설서보다도 부처님의 말씀 그 자체를 읽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처님 말씀』을 권해드린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책을 법보시하려는 원을 세우고 산다는 말씀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그 방송을 들으신 면식도 없는 서정범 거사님이 방송이 끝나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책을 법보시 용으로 매달 몇 십 권 씩 보내주고 계신 것이다. 우리학교 학인 스님들도 이 책을 거의 다 가지고 있고, 만나고 스쳐가는 모든 이들에게 서정범 거사님의 법보시를 전하고 있다. 마르지 않는 샘물을 연구실에 파놓은 듯 『부처님 말씀』을 전하면서 하루가 즐겁다.

『부처님 말씀』은 문자 그대로 부처님 말씀을 발췌해서 모아 놓은 책이다. 곧 경전인 것이다. 주로 불교의 근본경전인 『아함경』과 『율장』에서 주옥같은 부처님 말씀을 가려 뽑아서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는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믿음의 장, 2.수행의 장, 3.가르침의 장, 4.세속의 장이다. 여기에 다시 여러 내용이 모아져서 불법승(佛法僧)의 3보와 6바라밀, 무상(無常), 인과(因果) 등을 시작으로 다시 소주제로 나눠 612개의 경전의 말씀을 모아놓았다.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방대한 4부 『아함경』과 기타 경전의 중요한 부분을 손쉽게 읽어서 마음의 양식을 삼을 수 있다. 주제별로 부처님 가르침을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경전의 내용에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여기에서 '제3 가르침의 장'의 '제4 바른 마음으로'에서의 첫 번째인 〈마음과 지옥〉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다.

'부처님께서 열반을 앞두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이 삿되려고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고 마음이 음탕하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며 생각이 약해지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고 생각이 부귀해지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라. 마음을 단속하여 마음이 사람을 따르게 할지언정 사람이 마음을 따르게 하지 말라. 마음은 사람을 그릇되게 만들며 마음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며 마음이 최고의 성자(聖者)도 되고 마음이 하늘도 되며 마음이 사람도 되고 마음이 축생도 되며 마음이 지옥도 되고 마음이 아귀도 되나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마음이 만드느니라'

불반니원경 권상 (1-165하)



본각 스님<중앙승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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