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시작돼 2006년까지 3년 간 계속되는 남 불교계의 북 사찰 단청 지원 불사는 남북 불교의 전통문화교류사를 여는 첫 대작불사이기에 우리는 환영의 뜻을 거듭 밝힌다. 그 동안 남 불교계는 북의 조선불교도연맹이나 북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지역을 통해 식량이나 의류 등을 일방적으로 지원해 왔다. 북 사찰의 단청 불사를 남쪽 불교계가 힘을 합쳐 지원한다는 것은 첫 문화 교류라는 의미와 함께 대대적인 남북 불교의 교류를 위한 '고속도로'를 뚫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 남쪽의 대표적인 통일기구와 종단이 북 불교를 대표하는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한 북 사찰의 단청 지원 불사가 재정 부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법운암 한 곳의 단청 불사 지원에 소요되는 비용만 하더라도 4000여 만원이라니 남쪽 불교계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닌 듯 하다.
북 사찰의 단청 지원은 누가 뭐래도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를 복원하는 일인 동시에 남북의 동질성을 찾는 '통일운동'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 역시 이런 점에 공감해 '당선 땐 북 사찰 복원과 지원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남쪽 불교계 자체적으로 북 사찰의 단청 불사 지원을 위한 비용을 어느 정도 마련한다면 통일부나 정부 역시 원만한 단청 불사를 위해 일부 불사 비용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정부는 북 사찰의 단청 지원 불사에 적극 나설 때만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햇볕정책'을 이행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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