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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둥지 튼 원앙새 부부 화제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0.06.29 13:26
  • 댓글 0

공주 마곡사 단풍나무에 알 낳아…“안전한 부화에 최선”

최근 공주 마곡사에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새〈사진〉 부부가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공주 마곡사(주지 원혜) 남태규 종무실장에 따르면 “5월 26일 마곡사 경내 바닥 작업을 하면서 수백 년 된 단풍나무에서 알이 발견됐다”며 “마곡사에 상서로운 일인지 모르겠다. 최근 원앙부부가 물가에 노니는 모습과 방생한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달에 이어 느티나무에 토종벌까지 들어와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과인 원앙은 고궁이나 공원, 숲이 있는 못가에 살며 물가의 숲에 자라는 활엽수나 돌담 틈에 알을 낳는다. 산란기는 4~8월이며, 7~12개의 알을 낳으며 28~30일이 지나면 부화한다. 둥지는 오래된 나무의 V자형으로 움푹 파인 곳에 자기 털을 뽑아 만든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에게는 아름다운 장식깃이 생기며, 암컷은 전반적으로 회갈색에 가슴과 옆구리에는 굵은 회색얼룩이 줄지어 있다.

마곡사는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한다고 알려지고 또 다른 천연기념물 원앙이 산란을 위해 둥지를 튼 것이 밝혀져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마곡사 옆 폭 10미터 정도의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개울 주변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마곡사는 “어느 날부터 방사한 비단잉어가 없어지거나 머리만 남은 사체로 발견되는가 하면 저녁이면 가끔 물고기 뛰는 소리가 들리고 대형 잉어의 먹다 남은 사체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곡사 상류의 축사로 인한 수질 오염을 막고 경내 조명을 낮추는 등 이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이 시급하다. 마곡사 상류의 축사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출입 등으로 각종 쓰레기 발생의 위험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마곡사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 꾸준한 관리를 해오며 차츰 수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사는 “부처님 도량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의 둥지가 발견돼 더없이 반갑다”며 “중장비를 동원하는 공사는 일단 중단하고 수달과 원앙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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