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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대신 채계장으로 여름 건강 걱정 끝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0.07.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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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 대표 대안 스님 추천 복날 사찰음식

뿌리현미보리밥·애호박만두 등 곁들이면 제격
“불살생계 지키려면 중생의 생살 섭취 자제해야”

 
여름이면 차가워지는 위장에 양기를 돋우는 얼큰한 ‘채계장’.

여름 중 가장 덥다는 삼복.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있는 세 번의 절기로 올해는 7월 19일이 초복이다.

예외 없는 더위로 사람들이 많은 땀을 흘리는 이번 여름, 새벽 월드컵 시청으로 불규칙해진 수면 탓에 자칫 건강마저 해칠 수 있다. 때문에 한국인들은 복날이 다가오면 주로 삼계탕이나 보신탕, 추어탕, 장어구이 등을 보양음식을 손꼽는다.

몇 해 전 개고기 소비량에 대한 전국 단위 통계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한국주출가공식품 중앙회에 따르면 1년간 보신탕 등으로 소비된 개의 숫자는 95만 8800여 마리에 달했다. 무게로 환산하면 1만 1500여 톤으로 닭, 돼지, 소, 오리고기에 이어 다섯 번째 육류 소비량이었다. 또 한국계육협회에서는 연간 1인당 13마리 이상의 닭을 한국인들이 먹는다고 밝혔다. 닭과 개 등 가축들이 인간의 여름철 보양음식이라는 명목 아래 도살되고 있는 셈이다.

발우공양 대표 대안 스님은 “7월은 절기상 양기의 상승이 극에 이르고 땀이 많아지며 기가 허약해지는 계절”이라며 “이럴 때 입맛을 돋우고 더위를 이겨내게 하는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다. 절밥은 모든 맛을 다스리고 중도를 지켜주는 신체의 중심 맛”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계 중 불살생계를 으뜸으로 꼽는 불자, 부처님을 닮고자 하는 이라면 남의 생살을 먹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안 스님이 삼복 무더위를 나는 사찰음식 3가지를 추천했다.

이열치열 ‘채계장’

두부나 마른 나물, 버섯류를 넣어 얼큰하게 만드는 채식육계장, 이른바 ‘채계장’은 여름철 쇠한 기운을 북돋아 주는 대표적인 사찰음식이다. 복날이면 기온은 높지만 위장은 반대로 차갑기 때문에 열을 내는 얼큰한 채계장은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대신한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얼큰한 장국 채계장의 조리법은 이렇다. 취나 토란대, 다래순 등 마른 나물을 삶아 물에 1시간 정도 우려낸다. 유부도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짠 다음 1cm로 썰고 도라지와 숙주를 씻어 놓는다.

건표고는 불려 곱게 썰어 볶고 느타리는 생으로 넣는다. 솥에 들기름과 집간장을 넣고 삶은 나물을 볶고, 국물 맛을 책임질 다시마와 건표고로 다시물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김이 뜨겁게 오르면 건표고와 생나물을 함께 덖은 후 국물을 붓고 고춧가루와 고추장, 된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고 펄펄 끓인다. 들깨가루와 쌀가루를 첨가해 더 끓이면 된다. 

미네랄 으뜸 ‘애호박만두’

여름이 제철인 애호박은 이뇨작용이 있다. 또 “애호박은 미네랄이 많아 더위에 좋다”는 대안 스님이 추천하는 여름철 대표적인 사찰음식 중 하나다.

텃밭에 애호박 하나를 따 곱게 채를 내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고 만두피에 싸서 찜솥에 찌기만 하면 근사한 별미가 된다. 애호박만두는 이렇게 조리한다. 5cm로 썬 애호박에 소금을 뿌려 1분 정도 뒀다 물기를 짠 후 참기름을 넣고 무친 뒤 팬에 살짝 볶는다. 표고버섯도 곱게 채를 썰어 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무친 뒤 센 불에 2~3분 볶는다. 애호박과 함께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를 빚어 10분 정도 찌면 미네랄이 풍부한 애호박만두가 탄생한다.

대안 스님은 “송이 한 점 얹어 찌면 송이향과 호박물이 촉촉하게 입안을 감도는 맛이 일품”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열 식히는 ‘현미보리밥’

애호박만두나 채계장에 곁들여 먹거나 강된장에 비벼 먹는 ‘뿌리 현미보리밥’도 빼놓을 수 없다. 마와 단호박, 밤을 넣고 현미를 불려 보리밥을 지으면 땀도 식히고 위장의 열도 식힐 수 있다. 강된장을 맛깔나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한다. 맛국물을 끓이다 집된장을 넣어 끓이고 감자를 갈아 넣는다. 맛국물에서 건진 표고는 물기를 짜고 다져서 다시 넣는다. 걸쭉해 지면 고추 다진 것을 넣고 밥이 완성되면 그릇에 담아 상추와 같이 상에 올리면 된다.

대안 스님은 “흰 뿌리 음식을 먹어주면 여름철 감기로 인해 약해진 기관지나 폐에 좋다”고 설명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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