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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 살리고 환경 지키는 선한 여정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0.08.10 13:40
  • 댓글 0

‘착한 책임여행’ 공정여행을 아시나요

개별 여행자 늘면서 주목…사회적기업도 생겨
인권-생명 존중 모토…108산사순례회 대표적

 
지난 2007년 ‘봉암결사’ 60년을 맞은 문경 봉암사를 찾은 108산사순례회 회원들이 지역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고 있다.

개별 여행자가 늘고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지구 환경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공정여행이 뜨고 있다.

‘책임여행’ 또는 ‘착한여행’으로 불리는 공정여행은 여행자가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주며,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자는 여행운동이다. ‘소비’의 수단으로 여겨지던 여행이 ‘소통’의 한 방법이 된 셈이다. 불편하지만 누추함 속에서 기쁨을 찾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여행은 관광지 환경과 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 속에서 여행을 통한 지역 간 교류와
화합을 증진시키자는 취지로 1980년대 유럽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 공정여행을 처음 도입한 곳은 인권운동단체인 ‘국제민주연대’다. 국제민주연대는 지난 2, 4월에 공정여행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 소수민족 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정여행을 주제로 한 사회적 기업도 생겼다. 지난 8월 2일 (사)지속가능한관광 사회적기업네트워크는 서울역에서 ‘지구를 위한 여행’을 주제로 여행문화개선 캠페인을 펼쳤다. 지속관광네트워크는 이날 친환경적 여행, 여행지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여행 등 세 가지 테마로 지구를 위한 여행자가 되는 실천 방법들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그물망(이매진피스)’의 임영신, 이혜영 씨가 펴낸 『희망을 여행하라』라는 가이드북까지 나와 공정여행에 대한 실제적인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여행자 한 사람이 여행하는 동안 매일 3.5kg의 쓰레기를 만들고 하루 400L의 물을 사용하는 만큼 일회용품을 안 쓰고 물을 낭비하지 않는 여행을 제안한다.

또 관광업에 종사하는 직원에게 적정한 근로조건을 지키는 숙소와 여행사를 선택하고, 성매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 교통시설을 이용하고 과도한 쇼핑은 금하며 지나치게 값을 깎는 행동은 지양하길 권한다. 그리고 현지 인사말이나 노래와 춤을 배우고, 생활방식이나 종교를 존중하며 사진을 찍을 땐 허락을 구해 인권과 문화, 중교를 존중하는 예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특히 여행경비 1%를 현지 시민사회단체에 기부하는 나눔 실천도 중요하다. 여행 중 동물뿐 아니라 소수 부족, 어린이, 여성 등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고통 받는 현장을 발견하면 이를 알리는 작은 용기 역시 필요하다. 홈페이지(www.imaginepeace.or.kr)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매진피스 측은 “공정여행은 현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지 않고 환경과 공존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떠나는 여행”이라며 “좋은 여행은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하고 공정한 여행은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밝혔다.

불교계에서는 이미 센세이션을 일으킨 여행이자 순례가 있다. 바로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순례기도다. 108산사순례회는 지난 2006년 9월 ‘108산사를 찾아 108참회하며 108번뇌를 소멸하고 108염주를 만들자’는 취지로 발족했다. 이후 도선사를 시작으로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을 찾았다.

특히 농촌직거래장터, 사찰 환경지킴이 발대, 지역 군장병 초코파이 전달 등 지역 농촌 경제와 환경운동, 군포교에 일조하며 지역과 공생하는 나눔 운동에 적극 동참해왔다. 특히 가뭄을 겪는 지역에 생수를 보시하는 자비의 감로수 운동을 펼치고 108산사 회원 모두 가정에서 식수와 생활용수를 절약하는 ‘물 아껴쓰기 운동’도 전개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문화가정 인연 맺기, 효행상 시상 등 다양한 보살행을 전개해 순례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 공정여행 가이드라인

1.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행
2. 현지인에게 문화 소개 받기
3. 함께 일하고 체험하는 여행
4. 현지인과 친구 되기
5. 현지인의 실생활 찾아보기
6.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기
7. 현지 문화 존중하기
8. 여행 전 현지 문화·생태공부
9. 현지인과 문화 나누기
10. 과소비 않고 공정상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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