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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법문 명강의] 사마타 수행의 달인 파욱 아친나 사야도

기자명 법보신문

“선정-삼매 닦아야 진정한 위빠사나 가능”

위빠사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네 가지 단계부터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사성제를 가르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세 번째 성스러운 진리, 곧 열반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사성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고집멸도 사성제를 모르면, 우리는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삼매를 닦아 그 힘으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때, 사성제를 정확하게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할 때 우리는 열반에 도달하고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성제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과 정신의 무더기(五蘊)가 바로 고(苦)입니다. 고의 원인이 되는 갈애가 바로 집(執)입니다. 고(苦)와 집(執)은 여러분이 향상 발전시켜야 할 위빠사나의 대상입니다. 고제와 집제를 그냥 보는 것인 아니라 무상 고 무아, 삼법인으로 보면서 위빠사나 수행을 닦아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단계별로 위빠사나를 계속 행할 때, 여러분의 정진은 향상되어서 마침내는 도(道, magga)와 과(果, phala)를 얻게 될 것입니다. 도와 과를 얻을 때 여러분은 궁극적인 평안함(열반)을 얻게 되며 도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선정과 삼매의 도움 없이는 최종의 목표인 도와 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오온 봐야 삼법인 자각

니르바나는 태어남과 고통을 완전히 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조건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첫 번째 성스러운 진리(괴로움, 苦)와 두 번째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일어남, 集)를 완전히 깨닫지 않고는 괴로움을 완전히 끝장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진리를 깨달았을 때만 출세간의 네 번째 성스러운 진리인 팔정도 역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는 유일한 길은 세간의 네 번째 성스러운 진리인 팔정도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열반에 이르는 과정 중 첫 번째인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취착의 대상이 되는 오취온을 일컫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가르칠 때 오온을 가르치셨습니다. 세계의 실상이 오온이며 오온이 곧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의미입니다. 인간 세상은 다섯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존재이므로 오온을 알지 못하면 붓다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이는 십이연기에 해당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십이연기로 괴로움이 일어나는 성스러운 진리를 설명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괴로움의 소멸에 관한 진리입니다. 열반은 오온의 소멸을 의미합니다. 네 번째 진리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진리인 팔정도를 일컫습니다. 팔정도의 여덟가지 요소인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은 우리가 계발해야 할 것들입니다. 팔정도는 명상을 통해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를 한데 묶어 지혜 수행이라고 부르지요. 바른 노력, 바른 알아차림, 바른 삼매를 한데 묶어 삼매수행이라 부르는 데 이것이 바로 사마타 명상입니다. 사마타 위빠사나는 선정과 지혜에 해당합니다. 여러분들이 사마타를 수행한 이후 위빠사나를 수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오취온에 대한 완전한 통달부터 시작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오취온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무엇이 오취온일까요.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들 자체가 괴로움입니다. 그것은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번뇌와 함께 일어나고 취착되기 때문에 취착의 대상이 되는, 정신이 형성한 물질의 무더기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통달하는 세가지 방식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설명하셨습니다. 온전하게 알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며 고통의 소멸은 불가능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물질과 느낌 인식 현상 등 식의 11가지 범주는 위빠사나의 대상이 됩니다. 이것들은 수행자가 완전히 알아야 할 세계자 형태의 통달지입니다. 안 것의 통달지(nata-parinna, 知遍知) ,조사의 통달지(Tirana-parinna, 審察遍知), 버림의 통달지(pahana-parinna, 斷遍知)입니다. 안다는 것은 이러한 한 세 가지 통달지를 철저하게 알아차린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안 것의 통달지일까요. 이는 오온에 대해 철저하게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사의 통달지는 이렇게 안 뒤에 오온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병이라는, 42가지 방법으로 조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버림의 통달이란 이렇게 조사한 뒤에 으뜸가는 도(agga-magga)에 의해 욕탐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가 세 가지 형태의 통달지에 의해 오온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열반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또 모든 것을 통달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위빠사나를 설명하셨습니다.

위빠사나를 하고 싶다면 먼저 긍극적인 물질, 궁극적인 정신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후 물질과 정신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연기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단계 통찰지로 십이연기 알아차려야

사마타는 40가지의 수행법이 있지만 위빠사나는 두 가지 뿐입니다. 이 두 가지는 바로 물질에 대한 명상과 정신에 대한 명상으로 나뉩니다. 『대념처경』에 따르면 수행자들은 들숨 날숨의 관찰을 통해서 사성제를 계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정신에 대한 명상을 하기 전에 물질에 대한 명상을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물질은 오온의 첫 번째이고 나머지 느낌, 인식, 심리현상, 알음알이는 정신의 토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온의 세계에서는 정신이 물질에 의존합니다. 알음알이들은 각각의 물질의 토대에 의지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지요. 우선 궁극적인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원자보다 더 미세한 물질인 ‘깔라빠(물질의 구성요소)’를 먼저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깔라빠 역시 궁극적인 실체가 아닙니다.

궁극적인 실체를 보기 위해서 깔라빠들이 여러 가지의 물질 요소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만 물질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물질이 정신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궁극적인 물질을 분석해서 물질의 여러 유형, 일어나는 원인과 작용방식을 보아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갖추려면 사대요소, 땅·물·바람·을 이해하고 보는 사대 명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위빠사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대명상의 막바지에 이르면 위빠사나 수행에 필요한 궁극적 실재를 식별하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행자가 사대 명상을 따라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사마타 명상을 주제로 선정을 얻은 수행자라면 매번 앉을 때마다 먼저 사선정에 들어가 빛이 밝고 환하고 반짝이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몸을 대상으로 지수화풍 4대를 관찰함으로써 물질을 이루는 극미 요소인 깔라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깔라빠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지수화풍과 4대 요소들의 12가지 특징인 단단함, 거침, 무거움, 부드러움 등 특성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각 특징을 먼저 몸의 어느 한 장소에서 식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단계까지 확인해야만 물질의 궁극적 실재를 본 것이고, 그래야만 제대로 위빠사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정리=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이 법문은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미얀마 파욱 아친나 사야도(75)가 7월 14일 제따와나선원 수련회에서 설한 내용을 요약 게재한 것입니다.


파욱 스님은

선정과 지혜 수행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얀마 파욱센터 파욱 스님은 마하시 사야도와 우 빤디따 사야도 등 유명한 스승들로부터 불법을 배웠다. 1964년 30세 이후부터 20년 가까이 ‘숲속 안거(forest dwelling)’를 했다. 1981년 48세에 파욱 센터의 제3대 조실 스님으로 추대됐다. 1999년부터 미얀마에서 ‘가장 위대한 수행지도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스님은 미얀마 불교의 전통에서 사라져가던 선정(사마타)수행을 되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위대한 수행지도자의 한사람으로 칭송받고 있다. 2006년부터는 세계 각국의 수행처를 순례하며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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