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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화 배우며 한국 이해 높여요”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10.09.07 11:05
  • 댓글 0

명락사, 문광부 지원으로
이주여성 대상 자수 교육
9월 중 작품전시회 마련

 
명락사가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통 자수 교육.

이주여성 쉼터 명락빌리지를 운영하며 다문화사찰을 표방해 온 천태종 명락사가 이번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전통 자수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명락사(주지 무원)는 지난 6월부터 이주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자수 배우기’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 지원으로 3개월 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이주여성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명락사 1층에 자리한 다문화센터에 모여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한국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진다.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양한 출신의 ‘한국 아내’들이 한자리에 모여 색색의 천에 한국 전통 문양을 수놓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광경은 색다르면서도 뜻 깊은 모습이다.
태풍 곤파스가 서울 경기 지역을 강타했던 9월 2일에도 이주여성들은 삼삼오오 명락사로 모여들었다. 태풍으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진 까닭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발걸음을 한 이주여성도 있었다.

그동안 만들어 온 작품들을 꺼내 놓고 실과 바늘을 찾아 익숙한 듯 수를 놓기 시작한 이주여성들 사이를 강사가 돌아다니며 작품 형태와 손놀림을 세심하게 살핀다.
한창 원형 바늘방석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아키코(40) 씨는 요즘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는 작품 덕에 의욕이 넘친다.

“결혼한지 올해로 ‘꼭 15년이 됐다”는 그는 “아이들이 방학 중이라 꼬박꼬박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진도가 느려서, 집에서도 천과 바늘을 계속 붙잡고 있다”며 “하다보면 남편과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옆에 와서 대화의 기회도 많아지고, 가끔은 원래부터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자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주여성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면서 한국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어머니도 제가 자수를 놓는 것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나 역시도 좀 어렵긴 해도 진심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작품이 완성되어 전시를 하게 되면 제가 제 작품을 사고 싶을 것 같아요.”

진지한 자세로 바느질에 몰두하던 우에하라 씨가 지난주에 완성했다는 인테리어용 보자기 작품을 보여주며 “처음 해 봤는데 생각보다 예쁘게 만들어서 뿌듯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주여성들이 3개월간 만든 작품들은 9월 중 전시회를 통해 가족과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여진다. 전시회에서는 작품 판매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전액 명락빌리지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명락사 주지 무원 스님은 “이주여성들이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문화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이 같은 강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나중에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편견조차 뛰어넘어 상호 이해를 통한 세계적인 다문화에 앞장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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