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명살릶과 모심] 하나님도 박주영 기도 좋아하실까

기자명 법보신문

자신 위한 이기적 기도는 무지의 소치
타인의 고통 보듬는 기도가 세상 바꿔

축구 중 골인을 하면 박주영 선수나 이영표 선수가 무릎을 꿇고 기도세리머니를 하는 걸 봅니다. 그 때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하나님을 우습게 만들어 개신교를 품위 없는 종교로 만들지 않는가 생각하곤 합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아들까지 대신 죽게 만든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믿는다고 이기게 해주고 믿지 않는 다고 지게 한다면 그 하나님은 사랑과는 반대되는 신, 너무 속 좁은 신 아닌가 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떡 하나 주고, 싫어하는 사람은 안주는 것은 중생의 수준인데,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중생 수준이면 그런 신은 별로 믿을 필요 없지 않은가요.

전쟁에서 자기를 믿고 기도한다고 한쪽 편을 이기게 하고 다른 편은 죽게 하는 부처님이나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자기를 모르는 사람의 말(이교도)은 안 들어주는 ‘알라’라면 이미 ‘사랑’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는 신이 아닌가 합니다. 또 그것은 기독교나 이슬람인만의 하나님이지 모든 인간 만중생의 하나님은 아닌 거지요. 믿는다고 휴거되고, 믿지 않는다고 지옥에 보내는 수준이면 결국 옹졸한 신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부처님이나 하나님은 결코 그럴 리 없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이 기도하는 대로 다 이뤄진다면 과연 정말 좋은 세상이 될까요?
모든 사람이 서울대에 가고 싶어 기도한다고 다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엉망이 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돈을 많이 벌고 잘살게 되어 미국과 같은 경제수준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미국과 같은 소비수준을 유지하게 위해 엄청난 자원을 파헤쳐 결국 환경위기를 초래해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에 붙으려면 한정된 정원으로 볼 때 누군가 떨어져야 합니다. 나를 합격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누군가를 떨어지라는 기도가 되는 거지요. 승진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결국 누군가는 승진에서 탈락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가 ‘실제 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런 신은 ‘위험한 신’ 일겁니다. 사람들의 이러한 탐욕에 휩싸인 이기적인 기도가 다 이루어지면 세상은 큰일납니다. 어쩌면 세상은 기도해도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유지가 되고 있는 겁니다.

오늘날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실제 하나입니다. 오로지 ‘돈’이라는 하나의 종교를 우상으로 숭배하는 다른 버전이지요. 대부분 보시하고 헌금을 하면서 말합니다. “믿습니다. 주시옵소서”라고 말합니다. 헌금 많이 하고 당신을 믿을 테니 승진하도록, 대학에 붙도록, 사업에 성공하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과 부처님은 일종의 복덕방의 거간꾼입니다. 이때 헌금과 보시는 일종의 복채이자 투기이며 투자인 것이지요. 10만원주면서 100만원 벌게 해달라는 의도이니까요.

그러나 탐욕에 종교가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고 나를 버리며 자발적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는 기도, 무소유의 가난한 삶을 살겠다고 자기 다짐과 약속의 기도, 내가 보살의 삶을 살겠다는 서원을 하는 기도, 타인의 고통을 아파하고 그 아픔을 해결하겠다는 열망을 모으는 기도, 이것이 생명을 살리고 모시는 기도입니다.  

유정길 에코붓다 공동대표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