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복지를 이끌고 있는 불교계 사회복지법인 대표와 시설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비의 대중화’를 모색했다.
지난 10월 15~16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주관으로 열린 ‘종단 산하 사회복지법인 대표·시설장 워크숍’〈사진〉에는 250여 명의 불교 사회복지인이 참석해 불교복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200명이 넘는 수의 불교계 사회복지법인 대표와 시설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워크숍은 처음인데다, 이례적으로 복지부 진수희 장관이 직접 정부의 복지정책에 대한 특강을 해 불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워크숍은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불국토 대표 혜총, 직지사복지재단 대표이사 성웅, 복지법인 인덕원 대표이사 성운, 복지법인 바라밀 대표이사 현고 스님의 ‘불교사회복지 현장 이야기’를 시작으로 진수희 장관의 ‘정부의 사회복지정책 방향과 흐름’ 특강,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보각 스님의 ‘불교사회복지 실천사례와 발전 방안 모색’, UN미래포럼 박영숙 대표의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사회복지 방향’에 대한 강의로 진행됐다. 15일 저녁에는 불교계 법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확고히 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복지 현장에 불교적 가치가 부족함을 지적하고, 불교와 복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불교복지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 대표로 특강에 나선 바라밀 대표이사 현고 스님은 “자비행은 불교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며 “동업중생이 모인 사회에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고 행복을 주는 복지는 부처님의 가르침 그 자체”라고 불교가 사회복지를 해야하는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인덕원 대표이사 성운 스님은 “현재 불교계 사회복지법인의 수는 250여 개, 운영하는 시설 수는 1000여 개로 이미 천주교를 앞지를 만큼 발전했다”며 “이제 재정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정책과 제도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 때이며, 불교복지법인들은 그러한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을 지적해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불교계 사회복지법인 대표 및 산하시설 장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송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