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와 법보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주민돕기 캠페인’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낸 대상자가, 또 다른 이주민 가정을 위해 후원금을 보시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월 3일, 캠페인 4월 대상자였던 김혜진 신생아(본지 1042호 참조)의 부모 김동철·박수란 씨 부부가 본지를 찾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캠페인 기금 30만원을 기탁했다.
엄마 박수란 씨는 “6개 월 전 한국불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혜진이는 아마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때의 우리처럼 막막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또 다른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후원의사를 밝혔다.
당시 육삭둥이로 태어난 김혜진 신생아는 700g의 극단적 저체중에 급성신부전,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 등으로 인해 생사의 고비에 놓여있었지만, 중국 교포인 부모의 능력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본지를 통해 사연이 소개된 이후 한달 간 김혜진 신생아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으며, 한 익명의 거사는 혜진이를 위해 1200만 원을 지정기탁하기도 해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최근 혜진이는 힘든 고비를 넘기고 체중이 7Kg까지 늘었다. 후유증으로 인해 치료는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아빠 김동철 씨가 취직을 해 돈을 벌기 때문에 사정은 훨씬 나아졌다. 부부는 “혜진이가 언제 아팠냐는 듯 낯가림 없고 웃음이 많은 사랑스러운 아기로 자라고 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