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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들의 절친’ 찻물 스민 다구 한자리

기자명 법보신문
  • 만다라
  • 입력 2010.11.22 15:47
  • 수정 2010.12.01 13:45
  • 댓글 0

숙우회 회원 애장전, 26일까지 부산 한국아트미술관

 

 

 

웅천사발.

 

차도구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모양? 재질? 제작 시기? 아니다. 찻물이 담뿍 스미고 끊임없이 손길이 닿은 것. 차인들은 그런 도구들을 기꺼이 ‘도반’이라 부른다. 차 다림과 마심을 수행으로 실천하는 모임 ‘숙우회’ 회원들이 오랜 차 도반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한다.

11월 22~26일 부산 한국아트미술관에서 열릴 ‘숙우회 회원 애장 차도구전’은 집안 깊은 곳 고이 모셔 둔 비싸고 고급스러운 골동 도자기의 전시가 아니다. 손닿을 만큼 가까이에 두고 틈날 때 마다 차 맛과 향기를 담았던 수행의 고마운 도반을 수줍게 소개하는 장이다. 그래서 행사 명칭도 ‘소장전’이 아니라 ‘애장전’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유럽의 차도구까지 만날 수 있을 만큼 전시되는 차도구의 종류는 다양하다. 물론 500년이 넘은 조선 사발부터 현대의 다식 그릇까지 시간도 초월한다. 한 가지 공통된 점은 저마다 찻물이 깊게 베여 있고 차의 향기가 여전한 실용 차도구라는 점이다. 족자, 찻잔, 주전자, 향로, 쟁반 등 지금 당장 차탁에 올려도 좋을 차도구들이 100여 점에 이른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작품은 통도사 극락암 조실 경봉 스님의 글씨 ‘다반향초(茶半香初)’와 ‘향다(香茶)’다. 숙우회의 회원들에게는 마치 살아있는 스승의 가르침과도 같은 금언이다.

숙우회 강수길 대표는 “차도구들이 골동이라는 이름으로 소장만 되고 고가에 거래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찻자리에 함께하면서 올바른 한국식 명칭도 되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도다완’ 역시 일본식 이름보다는 ‘웅천사발’〈사진〉로 불려지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일상 수행에서 끊임없이 활용됨을 차도구의 가치 기준으로 정한다면, 이 전시는 귀한 도반과의 만남임에 틀림이 없다. 051)612-3400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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