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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세포인가 암세포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발전만 생각하는 인류는 암세포에 불과
연기적 삶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지혜

과거에는 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비교적 드물었지만, 이제는 암이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화학조미료로 범벅이 된 먹을거리, 농약을 친 식품이나 외국 수입농산물 그리고 각종 건물이나 시설에서 나오는 유해 방사능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는 10만명 당 161명꼴로 암이 발병되고 있어 몽골 다음으로 암 발병률 2위라고 합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 79세인데 그때까지 10명 중 3명이 암이 걸리고 있다고 합니다.


암세포는 어떤 특정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아닙니다. 일종의 종기 같은 것인데 그것이 과도하게 커진 것을 종양이라고 하며, 이 종양 중에서 빨리 자라고 다른 조직에 전이 되고 재발가능성이 높은 것을 악성종양, 즉 암(癌)이라고 부릅니다.


암세포는 대단히 빨리 자라고 성장하며 퍼져나갑니다. 또한 살기 좋은 다른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옮겨갑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체의 다른 기관과 조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증식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은 성장(증식)하지만 몸 전체를 죽게 하고 자신도 죽게 만드는 미친 세포입니다.


암세포가 ‘미친 세포’라고 한다면 신경세포는 ‘정상세포’입니다. 우리 몸 대부분의 세포가 신경세포인데, 이 신경세포는 자신이 몸에서 어떤 위치인지 정확히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바닥에 상처가 나면 발바닥의 살이, 볼에 상처가 나면 볼의 살이 나옵니다. 볼에 발바닥 살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원래 상태까지 증식한 뒤 적절히 멈춥니다. 몸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인간은 지구상의 수많은 동물 중에 포유류의 한 종일뿐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주인인양 행세합니다.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작은 생명을 멸종시키면서 스스로 거대하게 경제적 발전을 하고 무한히 증식해갑니다. 자신만을 본다면 분명 발전,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전체에서 자신의 위치를 전혀 깨닫지 못해 위기를 초래한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그동안 암세포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서울대 물리학과 장회익 교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신경세포와 같은 인간의 역할은 지구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가 살아야 내가 살고, 자연이 살아야 나도 살며, 모두가 더불어 함께 공존해 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과거 서구종교와 그를 토대로 만들어진 서구적 사상은 인간이 신을 닮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자연을 지배, 정복하라고까지 명령합니다. 이런 ‘탈생물적 교만’의 서구 사상이 바로 오늘날 환경위기를 초래한 것이라고 린 화이트(Lyne White)라는 학자는 말합니다.


유정길
위기를 치유할 수많은 지혜를 찾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중중첩첩히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라는 부처님의 연기(緣起)적 깨달음이야 말로 지구를 구원할 사상이라는 것을 인류의 지성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연기적 삶을 우리는 삶속에 증득해야 합니다. 환경운동, 생태주의운동, 녹색운동, 생명운동 등 새롭게 제기되는 운동들은 제대로 살도록 깨닫게 해주는 일종의 방편입니다.


유정길 에코붓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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