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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으로 새 삶…10년 모은 1억원 생명나눔에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11.01.18 15:13
  • 수정 2011.01.26 17:12
  • 댓글 0

고순원 불자 “부처님 가피에 감사…환우위해 써달라”

 

 

 

15년 전 장기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아온 한 불자가 10년간 모아온 ‘생명나눔기금’ 1억원을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탁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원이기도 한 고순원(65)씨. 그는 지난해 12월27일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실을 찾아 “이식 후 건강함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1억원을 기탁했다. 뜻밖의 고액에 놀란 생명나눔 직원들에게 고씨는 “누군가의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살고 있으니 의미 있는 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생명을 나누는 일에 써달라”며 환한 미소를 전했다.


특히 고씨가 이날 기탁한 1억원은 그가 10년 전 생명나눔 기금 마련의 원을 세우고, 차곡차곡 모아온 금액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신심 깊은 불자이기도 한 고씨는 “내가 지금까지도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모두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감사함을 어떻게 회향할까 고민하다 1억원 기금마련을 목표로 생명나눔을 위한 적금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본부를 통해 도움을 받은 환자가 나은 후 후원자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았지만, 고씨처럼 후원을 위해 오랜 기간 돈을 모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1995년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받고 이식수술을 했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느라 정작 건강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며 그는 “기운이 없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으로 한참을 고생하다 병원을 찾았더니 신장이식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장 기증자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갔지만 개종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크게 실망하고, 불교계 단체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일산 약천사 주지 허정 스님의 소개로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알게 됐다. 그리고 3개월 뒤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경과도 좋았다.


고씨는 “45세에 중병을 앓고 수술까지 했음에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은 모두 부처님이 맺어주신 인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본부가 약수동의 좁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지금의 사무실로 이전하기까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알기에 더욱 애착과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건강을 되찾고 나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됐다”는 고씨는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나눔 활동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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