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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속에 나타난 불살생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1.01.18 17:34
  • 댓글 0

“자기 몸에 견주어 생명을 죽이지 말라”

“업과 과보를 믿어서 생사의 허물을 알고 생멸법을 관하는 것 , 이를 불살생이라고 한다.”(‘정법염처경’ 중)


먹을거리로 길러진 동물들에게 재앙에 가까운 구제역 살처분 ‘생매장’은 불살생계를 으뜸으로 하는 불교에서는 파계에 해당한다. 2500년 전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긴 경전에서는 살생에 대한 죄업을 상기시키고 철저히 금기시 해왔다. ‘법구경’에는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며 이 이치를 자기의 몸에 견주어 생명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또 ‘중경찬잡비유경’에는 매를 피해 도망 온 한 마리의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바친 부처님의 전생담으로 생명의 무게는 모두 같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숫다니파타’에서도 “그들을 내 몸과 비교해 보아라, 산 생명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 또 남을 시켜 죽이게 해서도 안된다”고 설하고 있다.


대승경전인 ‘범망경’, ‘능가경’ 등에서도 살생은 돌이킬 수 없는 악업을 낳아 윤회를 벗어날 수 없게 하는 족쇄가 된다고 경고한다. 10중계 가운데 맨 처음 불살생계를 설명하고 있는 ‘범망경’은 “직접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방편을 써서 죽이는 모든 짓을 하지 말며 온갖 생명있는 것을 짐짓 죽이지 말아야 한다”며 “보살은 모든 중생들을 방편을 다해 구호해야 하는데 도리어 제멋대로 하며 통쾌한 마음으로 산 것을 죽이는 것은 보살의 바라이죄가 된다”고 강조한다.


‘능가경’은 “세간에서 나고 죽는 데에 유전하며 계속해서 서로 원한을 맺고 여러 가지 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고기를 먹는 것 때문에 번갈아 가며 서로를 살해함으로 인해 탐내고 성내는 것을 자꾸 키우고, 마침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큰 괴로움을 받는다”고 인간만을 위해 살생하는 업의 과중함을 깨우치고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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