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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지주막하 출혈’ 투병 몽골노동자 울지 밧트 씨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11.01.18 17:37
  • 댓글 0

화계사 ·법보신문 이주민 돕기 공동캠페인

뇌출혈에 5일간 병원비만 1700만원

 

 

▲조카 이친 너러브씨가 1월12일 중환자실에서 울지 밧트씨를 문병하고 있다.

 


지난 1월5일 오후, 공사장 일용직인 몽골노동자 울지 밧트(47)씨가 현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명은 뇌 지주막하 출혈. 사망율이 70%이상인 악성 뇌출혈이다. 당장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긴급 상황인 만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긴 직후, 1차 수술이 진행됐다. 뇌동맥의 터진 부위를 막고, 이미 뇌 곳곳에 퍼져나간 혈액을 제거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한숨 돌리기가 무섭게 뇌 속에 물이 차오르는 수두증이 발견됐다. 곧바로 두 번째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을 집도한 담당의사는 “뇌 지주막하 출혈은 환자의 대부분이 생명을 잃거나 수술 후 마비증상을 보인다”며 “울지 밧트씨의 경우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으니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수술 후 5일이 지난 1월12일 면회시간에 맞춰 울지 밧트씨의 조카 이친 너러브씨가 그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을 찾았다. “삼촌, 몸은 좀 어때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조심스레 던진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그 컵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엉뚱한 말 뿐. 또렷하던 눈빛은 사라지고 초점 없는 눈동자가 불안하게 움직였다. 면회시간이 끝나고 병실 문을 나서며 너러브씨가 깊은 한숨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그렇게 사람 좋고 똑똑하던 삼촌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가슴이 철렁하고 막막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병원비 걱정도 크다. 1월7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청구된 병원비만 1700만원이 넘는 액수다.


몽골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하루하루 벌어 살기 바빠 삼촌의 병원비까지 도울 형편이 못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 가족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의 아내와 고등학생 딸은 가장인 울지 밧트씨가 한국에서 일해 번 돈으로 생활해오고 있었기에 병원비는 상상도 못할 처지다.


그에게 도움을 받았거나 인연을 맺은 재한 몽골인들이 몽골법당을 중심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는 있지만 병원비를 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몸 상태가 나아지면 몽골의 가족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치료비는커녕 비행기표를 살 돈조차 없으니 막막함은 더욱 커져만 간다. 갑작스레 닥친 불행으로 삶의 끄트머리에 몰려있는 그에게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농협 032-01-183035 (주)법보신문사 02)725-7014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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