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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불교미술관 봉축열차를 타볼까

기자명 김민경

사상 첫 시도…설치미술 등 볼거리 수두룩

4월 10일부터 운행되는 봉축열차는

불교문화 사상 처음으로 불교교리와

공공미술 프로젝트(Public Art Project)를

접목한 것… 새로운 차원의 불교미술을

선보이는 계기로 삼고자

양주혜, 홍현숙 등 4명의 작가들에게

봉축열차를 꾸며보도록 주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쉽고도 편안하게 현대불교미술의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는 봉축테마열차가 4월 10일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홍종민)는 불기 254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호선에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봉축열차를 평일에는 4회, 토·공휴일에는 6회씩 6월 30일까지 82일 동안 총 378회 운영할 예정이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열차가 운행되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봉축열차의 탄생은 도시철도공사가 불교계에 제안한 것을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받아들인 것으로 봉축열차의 내용적 구성은 종단협 부설단체인 ‘풍경소리’가 맡았다. ‘풍경소리’는 각종 문화행사 기획과 어린이 찬불가 보급 등의 활동과 함께 지하철에 부처님의 법음을 전해 온 불교계의 대표적인 문화기획단체이다.

‘풍경소리’ 실무진들은 불교문화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봉축열차의 내용을 불교교리와 공공미술 프로젝트(Public Art Project)를 접목하여 새로운 차원의 불교미술을 선보이는 계기로 삼고자 양주혜, 홍현숙 등 4명의 작가〈오른쪽 박스 기사 참조〉들에게 봉축열차를 꾸며주도록 주문했다.

작품의 기본 컨셉을 담당한 불교미술인 이기선 씨는 “혼돈과 자기 성찰로부터 환희로운 연화장 세계로의 연출을 통해 복잡다단하게 사는 현대인들이 나를 찾는 기회가 되길 희망하며 봉축열차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교미술들은 10일부터 상일동에서 방화 사이를 운행하는 5호선 전동차 중에서 1대 8칸 중 4칸(셋째 칸에서부터 여섯째 칸까지)의 내부와 외벽에 그려 넣어지거나 설치된다. 열차 외벽에는 화려한 단청문양과 만다라문양이 베풀어 진다.

봉축열차가 운행되는 82일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일요일엔 불교음악과 대중문화를 감상 할 수 있는 상설 이벤트가 4칸의 열차 안에서 열리는데 매주 일요일엔 불교국가 네팔의 전통춤도 열차안에서 공연된다. 또 5월 1일 부처님오신날 당일엔 선무도 시연, 불교 캐릭터 무료 보급, 불교전시물 앞에서 사진 찍어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참여 작가들은 지난 3월 29일부터 설치 및 미술작업에 들어갔으며 도시철도측은 봉축열차의 정확한 운행시간표를 만들어냈다. 기존에 운행되는 전동차 사이 사이에 특별열차를 끼워 넣어서 운행하는 작업은 전체 전동차 운행시각을 조정하고 만일의 사태까지 고려해야하는 아주 까다로운 작업으로 공사 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며 준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도시철도공사 홍보실 김창렬 실장은 “이번 봉축열차는 베일에 가려있다시피한 현대불교미술이 불자는 물론이고 비불자들과도 가장 적극적으로 교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 한달 간 그것도 한 칸으로만 운행됐던 산타열차의 탑승인원이 무려 16만명에 달했던 전례에 비추어볼 때 현대불교미술이 수 십만 시민의 삶 속으로 다가가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김 실장은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지난 8월부터 문화열차를 운행해 왔다”며 “산타열차, 디지털영상미술관, 드림메트로 등 다양한 문화열차를 운행한 결과 지하의 문화가 지상의 문화를 선도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 마저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봉축열차의 개관(봉축열차를 미술관의 개념으로 봄)기념식은 4월 9일 오후 2시 도시철도공사 고덕 차량기지 검사고 앞에서 열린다. 개관 기념 행사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등 각 종단의 주요 간부 스님들과 고건 서울 시장, 100명의 유치원생, 지하철공사 법우회 회원 등이 참석하여 세계 최초의 봉축열차가 탄생을 지켜본다. 일부 구간에는 직접 탑승하여 열차안에 설치된 불교미술을 온 몸으로 느껴볼 예정이다.

봉축열차의 발차를 위해서 종단협이 지출한(할) 예산은 총 1억원. 종단협 소속 26개 종단은 이를 위해서 많게는 1,000만원에서부터 적게는 100만원까지의 기금을 모았다. 수많은 종단이 우리 사회가 불교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바꾸고 불교미술도 진흥 시킬 수 있는 불사를 위해서 한꺼번에 주머니를 연 것도 불교사상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봉축열차 운행시각 안내 02)6211-2405~6



봉축열차 설치 컨셉



셋째 칸 소리와 색으로의 空

세상은 채워져 있는가, 비워져 있는가. 채워져 있다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존재의 근원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진다. 삶의 존재가 충만함 것임을 소리와 색으로 입혔다. 파리 제8대학에서 조형예술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양주혜 씨가 벽면과 천장을 거울 효과가 나는 알루미늄 시트지로 장식하고 이를 화폭 삼아 화엄일승법계도를 그려 넣었다. 화엄일승법계도 속의 승객은 무엇을 생각할까.



넷째 칸 현실의 버팀목 ‘불교’

종교의 사회적 목적은 세상사람 모두가 행복해 지는 것. 가난한 자, 장애자, 불우한 소수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불교.

지난해 말 안국동 육교 위에 호랑이무늬 천을 꼼꼼하게 씌워놓아 화제를 모았던 홍현숙 씨(동아대, 조선대 출강)가 금강경의 내용을 담은 점자를 전동차 안에 형광안료로 ‘썼다’. 선반 위에는 향나무를 설치하여 천년고찰, 법당 안에 들어선 듯한 효과를 도모했다.



여섯 째 칸 나를 찾아서

쫓기듯 살아온 삶 속에서 잃어 버린 것. 나를 생각 할 수 있는 공간. 달리는 전동차 안에 선방을 꾸몄다. 이 뭐꼬.

작가 김인경 씨(조선대 출강)는 문양 그려진 광목천을 전동차 천장에 설치하고 의자 시트도 광목으로 감싸는 한편으로 바닥에는 마루를 설치하여 산사의 선방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다섯 째 칸의 작가는 3월 23일 현재 미정)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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