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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암 3기 투병…20시간 수술 혀 대부분 잘라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11.02.14 12:54
  • 수정 2011.02.15 14:24
  • 댓글 0

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돕기 캠페인
버마 민주화 활동가 아웅나이윈 씨

 

▲혀암 투병 중인 버마민주화 활동가 아웅나이윈 씨가 수술을 앞두고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번 생이 끝은 아닙니다. 매일 아침저녁 세수를 할 때마다 마음 속 부처님을 떠올리며 이겨낼 수 있길 기도해요. 수술 후 장애를 얻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겁니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희망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의 주위를 맴도는 비릿한 피내음은 그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 한눈에 짐작케 했다. 한마디 한마디 이어갈 때마다 그는 고통에 찬 신음과 함께 입안 가득 고인 핏 덩어리를 뱉어냈다.


버마 민주화 활동가 아웅나이윈(35), 그는 혀암 3기로 투병중이다. 수술을 하루 앞둔 2월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아웅나이윈 씨를 만났다. 올 초 암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이미 3년 전부터 혀암이 진행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밤새도록 입안에 고이는 피 때문에 잠을 잘 수도 없고, 끼니도 소량의 죽을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해결하고 있다. 9일 오전부터 진행될 설종양 절제수술은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수술이다. 종양 제거를 위해 혀 면적의 2/3를 잘라내고, 왼쪽 팔의 살을 떼어내 혀에 이식하는 재건술을 함께 진행한다. 왼쪽 팔에는 허벅지 부위의 피부를 이식할 계획이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수술 후 언어장애는 피해갈 수 없다. 새롭게 이식될 혀는 근육이 없는 살덩이라 음식물을 섭취를 도울 수 있을 뿐, 섬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요하는 언어활동에는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워낙 대수술인 만큼 오랜 마취로 인한 심장과 신장이 약해지는 부작용이나 갑작스런 위험이 닥칠 경우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담당의사는 “아웅나이윈씨의 혀 종양 크기는 3~4cm가량된다”며 “더욱이 재발률이 높은 혀암의 특성상 수술을 무사히 마치더라도 우려되는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웅나이윈씨는 12년전 산업연수생 비자로 한국에 왔다. 재한 버마공동체와 인연을 맺은 후 버마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가 됐다. 그러다 2007년 버마에서 일어난 스님 학살 사건 샤프론을 계기로 본격적인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불심 깊고 성실한 그는 버마 액션에서는 대외사업본부장으로, 버마민족민주동맹(NLD)과 이주민방송 MWTV 등 재한이주민 단체와 연대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다 올초 혀의 통증으로 찾은 병원에서 혀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자리가 없어 병원비를 충당할 능력이 없다. 어려움에 처한 그를 돕기 위해 버마인들이 십시일반 병원비를 마련하려 마음을 내고는 있지만, 1000만원 이상 소요될 비용을 감당하긴 벅찬 상황이다.
농협 032-01-183035 (주)법보신문사 02)725-7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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