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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생매장 영상 시사회에 울린 비명과 절규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1.02.23 13:16
  • 수정 2011.03.03 22:08
  • 댓글 0

5개 종교 35개 단체, 구제역 살처분 현장 공개 회견
동물사랑실천協 “똑같이 고통 느끼는 생명 알아달라”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35개 단체가 2월23일 마련한 구제역 살처분 방식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동물사랑실천협회가 공개한 생매장 현장 동영상에는 돼지들의 피맺힌 절규만 가득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관찰하건대 세간에서 나고 죽는 데에 유전하며 계속해서 서로 원한을 맺고 여러 가지 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즉 고기를 먹는 것 때문에 번갈아 가며 서로를 살해함으로 인해 탐내고 성내는 것을 자꾸 키우고, 마침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여 큰 괴로움을 받는 것입니다.” (‘능가경’ 중)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35개 단체가 2월23일 마련한 구제역 살처분 방식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에는 돼지들의 피맺힌 절규만 가득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공개한 돼지 생매장 동영상 때문이었다.

 

이날 동물사랑실천협회(대표 박소연)는 기자들과 일반시민들에게 1월11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의 두 매립지에서 생매장 당하는 돼지 1050마리의 모습을 여과 없이 밝혔다.

 

영상 공개에 앞서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구제역 살처분과 관련해 여러 메시지들이 있으나 가축전염병의 근본 원인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다”며 “비록 먹을거리로 존재하는 동물들이지만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해 둔감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왜 구제역이 걸리는 지 이에 대한 우리의 성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분으로 편집된 영상에서는 살이 부쩍 오른 돼지들이 포클레인 바스켓에 밀려 혹은 방역 공무원의 몰이에 구덩이로 속절없이 나가 떨어졌다. 돼지들은 서로의 몸 위로 겹겹이 떨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한 동안 돼지들이 파묻힌 모습이 계속됐고, 돼지들은 목 놓아 “꽥, 꽥”거렸다.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수건을 꺼내 어깨까지 들썩이며 흐느끼는 이부터 돼지들의 비명을 차마 듣지 못하는 듯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는 이도 있었다.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수건을 꺼내 어깨까지 들썩이며 흐느끼는 이부터 돼지들의 비명을 차마 듣지 못하는 듯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는 이도 있었다.

 

 

한 시민은 “영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며 “먹을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이현주 고기 없는 월요일 대표는 “육식문화는 동물들의 열악한 사육환경을 초래한 공장형 축산 시스템을 가져왔다”며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육식을 피하며 먹을거리로 전락한 동물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짧은 강연으로 참석 대중의 인식 전환을 요청했다.

 

향후 5개 종교 35개 단체들은 3월1일 1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구제역 희생 가축 위령제’를 봉행한다. 또 범종교 국민 대책위원회 네트워크 조직을 추진하고, 3월16일 오후 2시 생명살림 범국민운동 제안 준비를 위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살고 싶어요”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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