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재단 '바보의나눔'이 조계종의 청소년 지원 사업 ‘내 꿈 찾기 의지나눔 사업’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종교 재단이 다른 종교의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바보의나눔은 지난 3월2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방문한 자리에서 “의지나눔 사업의 프로그램 취지와 우수성을 보고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업비로 3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지나눔 사업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이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 온 것으로 다양한 직업군 봉사자들이 소외 계층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현장 경험을 제공,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우수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바보의나눔은 사업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템플스테이로 진행되는 의지나눔 캠프와 직업군 봉사자와의 만남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 자체에도 동참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의지나눔 사업은 종교의 벽을 넘은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됐을 뿐만 아니라 봉사자와 대상 청소년의 범위 확대를 통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수준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의지나눔 사업은 단순한 직업 체험이 아닌 삶의 경험과 직업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프로그램이라는데 그 가치가 있다”며 “이웃 종교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복지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이제 불교복지가 새로운 복지사회를 이끌어갈 만큼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바보의나눔과 함께하는 의지나눔 사업은 올 4월 ‘의지나눔 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