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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사생연 소장 “‘경전 속 식물’ 간행 시급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1.03.15 18:37
  • 수정 2011.03.21 14:39
  • 댓글 0

15일 기자간담회…“한국불교만 검색 목록화도 안돼”
전문가용 도감·일반인용 문화 이야기 2권 집필 밝혀
“제2의 경전 불사 버금”…검색·번역·후원·봉사자 모집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이 일본이 발간한 '불교식물' 서적을 보여주며 경전 속 식물에 대한 한국불교의 무관심을 안타까워했다.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이 경전 속의 생태 연구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소장은 3월15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는 숲의 종교로서 우리 시대의 환경생태적 대안”이라며 “경전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등장하나 한국불교는 여태 경전 속의 생태 연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에서 한국만 경전 속 생태 연구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미 일본은 1950년대부터 ‘불교 식물’을 비롯해 ‘불교식물 도감’까지 펴냈다”며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도 ‘불교적 식물’을 발간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대동아 전쟁으로 혼란스럽던 1952년 ‘불교식물’을 간행했고 이어 1977년, 1985년, 1995년 잇달아 관련 서적이 나왔다. 또 중국은 2003년 세밀화에 해석을 덧붙인 ‘불교의 식물’을 출간했다. 이는 ‘불교 소백과사전’ 30권 시리즈 중 하나다.

 

 

이웃종교의 활발한 생태연구도 언급했다. 그는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도 이미 여러 해 전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동식물 관련 서적을 냈다”며 “그러나 한국불교만은 아직 경전 검색 목록화 작업조차 안 돼 있다”고 부끄러워했다. 이어 그는 “불교학자도 식물학자도 아닌 제가 이런 일에 나선 것 자체가 불교 내 생명적 시각이 척박하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가 밝힌 이웃종교의 서적은 ‘성경 속의 식물(정영호 박사)’, ‘성경 속의 식물(이창복 박사)’, ‘성경속 동식물(허영엽 신부)’ 등이다. 이 가운데 삼육대의 신학자 남대극씨는 월간 ‘숲과 문화’에 연재한 글로 ‘성경의 식물들’을 편찬, 당시 올해의 저술상까지 받았다.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이 3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이웃종교, 국가의 식물 서적.

 

 

그는 “그들을 꼭 따라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경전 속 식물에 관심을 갖고 문서간행 불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00여년 전 부처님 당시 인도에는 어떤 식물들이 있었으며, 그 식물들이 경전에 어떻게 소개됐으며, 지금 어떤 종들이 멸종되고 어떤 종들이 살아있는지 그리고 경전 속의 식물들이 우리 땅에도 살고 있는지 알아야합니다. 조사가 책으로 발간되면 불자들은 국내에서 살고 있는 부처님 당시의 식물들을 보면서 환희심을 얻을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경전 검색 목록화와 식물분류 및 번역, 인도 현지 식생조사 및 사진촬영, 집필 등 세분화된 작업 계획을 세웠다. 업무 분담은 간사 단체와 실무위원회, 간행위원회, 후원회로 구성했다. 집필까지 최소 5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과정을 거쳐 전문가용 ‘불교식물도감’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경전 속의 식물 이야기’ 등 2권의 책을 집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불교식물도감’에는 사진과 식물의 종, 기록된 경전 등의 자세한 내용이 실린다. 또 ‘경전 속의 식물 이야기’에는 문화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사진은 물론 식물에 대한 경전 속 여러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그는 “간사단체는 사찰생태연구소가 하되, 제 건강이 여의치 않아 뜻 있는 단체 1~2곳이 더 필요하다”며 “책은 스님과 불교학자, 불교수목원 및 식물원, 사찰조경 관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전 속 식물에 대한 연구 기록을 남기겠다는 그는 이번 작업을 “제2의 경전 편찬하는 성스러운 불사”라고 표현했다. “단순 번역으로 금방 만들 수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다. 완벽한 책을 출간할 것”이라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특히 “부군의 병 치유를 위해 1자에 3배를 올리며 ‘금강경’을 필사한 이와 같은 발원이 담겨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연구조사와 집필의 전문가와 검색과 번역이 가능한 봉사자, 후원자를 모집 중”이라면서도 “또 하나의 경전을 편찬한다는 신심과 원력이 없다면 사절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temple-e@hanmail.net).

 

한편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3월16일 오후 2시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이 제안한 불교수목원을 안건으로 상정, 소위원회를 꾸려 기초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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