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수행공동체 마곡사(주지 원혜 스님)가 5월21일 21일간 출가를 체험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를 개설한다.

공주 태화산 마곡사가 출가 수행자의 일상적인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출가학교를 개설한 가장 큰 목적은 ‘출가’에 담긴 참 의미를 널리 홍포하기 위해서다. 세속에 찌든 어려움을 피해 세상을 등지기 위한 한 방법이라거나 삶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 인생관에서 인한 결과물이 출가라는 등의 그릇된 ‘출가관’을 교정해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중생의 행복을 위한 결단이 바로 출가에 담긴 참의미라는 것을 출가학교를 통해 나눌 계획이다.

출가학교 입학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에서 60세 이하 남녀로, 제1기 출가학교 모집인원은 20명 안팎이다. 마곡사 단기출가학교의 일상은 스님들과 비슷하게 구성돼 있다.

새벽 4시 삼보에 귀의하는 예불로서 무명(無明)을 물리치고 마곡사 생태농장인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에서 농사를 짓는다. 그 동안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발원은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49재와 관속 명상, 유언장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질 수 있다.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버리고 떠나는 출가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중생들이 부대끼는 일상의 삶 속”이라며 “출가를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 왔는가에 대해 참회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미래를 발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기출가학교 입교 희망자는 개교 2주 전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5월 21일 입산 당일 습의사 및 계사 스님들의 ‘갈마’를 거쳐 최종 입학 자격을 확정한다. 삭발 체험은 자율적인 선택에 맡긴다. 단기출가학교 상세 모집요강 www.magoksa.or.kr 041)841-6220~3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