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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3월 티베트 라싸에서 벌어진 유혈사태 3주년을 맞아 티베트 스님이 중국의 티베트 강점을 규탄하며 소신공양을 했다. 스님은 소신공양 직후 주변사람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다수의 외신들은 지난 16일 오후4시 중국 쓰촨성지역 키르티 사원의 부주지인 푼촉〈사진〉 스님이 티베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통치와 억압을 규탄하며 소신공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 등 일부 언론들은 푼촉 스님의 소신공양 후 키르티 사원의 관계자들이 스님의 법체를 강제로 사원 안에 은닉시켜 후송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결국 푼촉 스님의 어머니가 관계자들을 설득한 후에야 스님을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으며 치료시기를 놓쳐 다음날인 목요일 아침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를 위한 국제 캠페인 기구’는 중국 당국이 이 사건과 관련 키르티 사원 스님 등 관계자 7명을 체포했다고 전하며 이 가운데 한 명인 타시 스님은 체포 과정에서 폭행 당해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정확한 행방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푼촉 스님이 부주지로 있던 키르티 사원은 티베트 반정부 운동의 거점지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9년에도 한 스님이 중국의 강점에 항거하며 소신공양을 시도한 바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