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단 환경재앙’ 주목할 불교계 안전 먹을거리망

기자명 법보신문
  • 생명
  • 입력 2011.04.04 16:30
  • 수정 2011.04.04 16:37
  • 댓글 0

농촌과 도시, 착한 생산·소비로 상생 이끈다

인드라망·연꽃·함마음 등 생활협동조합 대표적
유기농수산물품 유통으로 도농간 신뢰 구축 나서

 

 

▲2003년 1월 창립한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은 현재 600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의 오프라인 매장.

 


구제역과 조류독감, 그리고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까지. 연이은 재앙으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요즘, 불교계의 안전한 먹을거리망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생활협동조합이다. 생협은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써 도농간 신뢰를 구축, 농촌경제와 도시의 안전한 먹을거리 고민을 불식시키고 있다.


불교계 생협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2003년 1월18일 창립한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대표 임완숙, www.indramangcoop.or.kr)이다. 인드라망생협은 온 우주는 한 몸 한 생명의 공동체인 인드라망의 세계라는 가르침이 바탕이다.


이 같은 토대 위에 도농간 균형적 발전을 모색, 궁극적으로 도농 공동체를 추구하고자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생태적 귀농운동과 마을공동체운동의 결합을 위해 인드라망귀농학교(불교, 실상사, 현장귀농학교)를 만들었으며, 도시에서는 생협을 통해 귀농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또 바느질, 해금, 단소, 요리, 한방약차 강좌 등 소모임과 강좌로 조합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불교생협연합회 등 생협 확산 운동도 추진 중이다.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활동하는 인드라망생협이 취급 중인 친환경농산물은 쌀, 채소, 건나물, 과일, 견과류, 꿀, 두부, 어묵, 반찬, 양념, 장류, 기름, 빵, 떡, 국수, 라면, 우리밀 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건강 생활 화장품까지 거래한다. 육류도 종종 판매하지만 권장하진 않는다.


특히 제철에 수확, 인공 재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먹을거리를 식탁에 바로 올리는 ‘인드라망꾸러미’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인드라망꾸러미란 불교귀농학교를 졸업하고 강원도 횡성 지역에 정착한 귀농인과 여성농민, 노인들이 공동으로 생산하는 텃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제철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내는 것이다. 꾸러미는 귀농한 농부들이 농사계획을 세울 수 있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소량다품종 농사가 가능해져 땅을 살리고 토종종자를 지키는 바탕이 된다.


또 소농 중심의 생태순환적 마을공동체 조성에 도움이 되는 점도 특징이다. 전통적인 농산물 가공방식도 지키고 있다. 매주 각 가정에 배달되는 농산물 꾸러미는 세 가지 품목으로 구성된다. 고정물품과 제철농사물 4~5가지가 담긴 변동물품 그리고 밑반찬 1가지가 담긴다. 배송되는 꾸러미에는 제철농산물에 대한 설명이 담는 편지도 함께 들어간다. 02)2653-1810


신진수 인드라망생협 기획팀장은 “유기농 인증 절차가 길어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귀농인들은 생협에서 그들의 유기농산물 비중을 높여 경제자립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가 2009년 발족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연꽃생협(lotusmall.kr)도 바른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서다.


지역민과 함께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찰과 생산자를 연계해 불교사상에 입각한 친환경 먹을거리 유통망을 갖췄다. 공주 영평사의 청국장과 죽염, 강화 선원사의 연 관련 상품, 상주 관음정사의 사찰 김치가 대표적이다. 명절 특판 사업으로 조합원들의 주머니와 건강한 먹을거리 걱정을 덜고 있다. 02)720-7798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대표이사 지도 스님)이 준비하고 있는 함마음생활협동조합(blog.daum.net/hammaum)도 제철꾸러미 유통을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 농촌의 100% 친환경 농산물만 취급하며 육류는 취급하지 않는다. 청송군에서 지원, 보증하며 청송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 지원한 농가의 생산품이 위주였지만 잠정 중단 상태다. 현재 경남 창영군과 직거래를 협의 중에 있다. 정주현 함마음유통센터장은 “아직 준비위원회 상태로 정식 발족은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수익금을 복지사업으로 환원해 바른 먹을거리로 밥상의 빈부격차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053)475-2588


한편 불자들의 생협 활동이 적다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신진수 인드라망생협 기획팀장은 “불교계 생협이 홍보가 제대로 안 되는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불자들마저 한살림이나 아이쿱 생협을 주로 이용하는 것이 불교계 생협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라고 안타까워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