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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합시다

기자명 법보신문
  • 법보시론
  • 입력 2011.05.02 11:30
  • 수정 2011.05.02 11:37
  • 댓글 0

부처님오신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시라도 중생의 아픔을 잊지 않으신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일심(一心)으로 염송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게 이 마음이 바로 자비(慈悲)로 가득한 자량(資糧)의 씨앗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오월, 자연의 푸르름은 ‘희망’과 ‘긍정’을 말하고 있는데 불자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하신지요? 그리 편치만은 않을 듯 합니다.


소납 역시 그러합니다. 장로 정권의 반문화적인, 반생명적인, 반민주적인, 반인권적인 정책과 행동들은 불자들은 물론 국민과 이 땅의 생명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 시절엔 국민을 향해 온갖 정책과 공약을 쏟아내더니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더니 이제는 그런 공약을 한 적이 없다며 국민을 혼란과 갈등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자인하면서도 도대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과 측근 실세들의 ‘일방통행’입니다. 그로 인해 불거진 고통들은 고스란히 이 땅의 힘없는 서민들과 말없는 생명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고통과 병고’는 탐욕과 오만함을 방지하는 양약이며 세상살이의 곤란함은 남을 업신여기고 사치하는 마음을 정화하는 훌륭한 방편이라고 했습니다. 장로 이명박 정권은 ‘실용정부’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이후 가진 자만을 위한, 개신교만을 위한 정책들을 관련법을 바꾸거나 위반하면서까지 강행하면서도 전통문화와 생명을 위하는 일에는 독단과 독선으로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로 눈을 돌려 살필 것 같으면 종단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5대 결사(結社)를 일으키게 한 원인 중 하나도 이 정권의 오만과 독단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입니다.


결사의 선언은 대단히 준엄한 약속입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1000만 불자들에게 내건 발원이며 대 국민을 향해 선포한 보현행원입니다. 그러하기에 5대 결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결사는 한두해 만에 끝낼 것이 아니라 스님과 불자들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실천으로 이어져 한국불교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인류공동체를 변화시키는 ‘희망의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한국불교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의 행원은 선대 큰스님들이 내걸었던 일상적인 수행과 원력을 그대로 실천하면 됩니다. 1947년 가을, 청담 큰스님과 향곡, 성철, 자운 스님 등 기운 성성한 수좌 스님들께서 일본식 왜색불교의 잔재를 털어내고 전통으로 회귀하자는 봉암사 결사의 계율을 정한 공주규약(共住規約)의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삼엄(森嚴)한 불계(佛戒)와 숭고(崇高)한 조훈(祖訓, 조사님들의 가르침)을 근수력행(勤修力行, 온 힘을 다해 수행)하야 구경대과(究竟大果, 바라는 궁극의 목적)의 원만(圓滿) 속성(速成)을 기(期)함.”


사찰의 살림살이를 소작료나 시주에 기대지 않을 것이며 수행자들은 하루 2시간 이상 직접 물 긷고 나무하고 밭일하고 탁발할 것이며 방 안에서는 늘 면벽좌선하고 잡담을 금할 것 등을 정한 공주규약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결의였습니다. 수행자들은 이러한 행원들을 도량의 안팎에서 5대 결사의 주제별로 맞게 실행하면 됩니다.


불자들 역시 하루 10분 이상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면서 변화를 살필 것이며 하루 동전 한 개라도 이웃을 위해 보시하면 됩니다. 그리고 적어도 매월 한 차례 이상 가까운 사찰에 들러 염불이나 참선, 절, 참회 수행에 진력하면 됩니다.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을 이와 같은 행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 됩니다.


▲노현 스님
일상이 수행이 되고, 수행이 일상이 될 때 5대 결사는 비로소 결사로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스님과 불자가 온 마음으로 결사에 동참할 때 국민은 한국불교에 귀의하고 감동할 것입니다.


노현 스님 속리산 법주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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