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말썽쟁이 데바닷다
20. 말썽쟁이 데바닷다
  • 법보신문
  • 승인 2011.06.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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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떼로 부처님 해치려 모의
손바닥서 나온 500마리 사자에 내쫓겨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부처님 제자 중에는 부처님 가족이나 친척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외아들 나후라 존자, 이모 대애도(마하프라자파티) 비구니, 동생 난타 장로, 사촌동생 아란 존자, 고종동생 질사(窒師) 비구 등이었지요.


또 하나의 사촌동생이 있었는데 말썽쟁이 데바닷다였습니다. 제바달다라고도, 조달이라고도 하지요.
부처님이 도를 이루고 난뒤 온 세상 온갖 나라, 왕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걸 보고 데바닷다는 욕심이 났습니다. 그리고 “나도 싯다르타 형님처럼 돼야지”하고 부처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을 거꾸로 행하는 ‘거꾸로 제자’였습니다. 부처님 타이르는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나도 도를 이루었다!”하고 거짓말로 속여 5백 명 제자를 모으고, 부처님을 해칠 궁리만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 빔비사라왕에게 불효하고, 아버지의 왕위를 빼앗아 악왕으로 소문난 아사세(아자타사트루)왕을 찾아갔습니다.


‘그냥 만나서는 아사세가 믿지 않을 걸’하고 몇 가지 익혀 둔 신통력을 쓰기로 했습니다. 코끼리로 몸을 바꾸어 마갈타 궁문으로 들어갔다가 문 아닌 데로 슬쩍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말로 몸을 바꾸어 말소리를 내며, 궁문으로 들어갔다가 문 아닌 데로 나왔습니다. 스님 모습으로 몸을 바꾸어 궁문으로 들어갔다가 허공을 날아 궁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에는 온갖 보배 영락으로 꾸민 아기로 몸을 바꾸고, 아장아장 걸어서 아사세왕의 무릎에 착 앉았습니다. “아이 귀여워라!”
악왕 아사세가 아기를 안고 쪽,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바람에 아가 입에 침이 들어갔는데 데바닷다는 임금의 침이 탐나서 그 침을 홀짝 마셨습니다. 그때 궁문을 지키던 문지기가 뛰어들어오며 여쭈었습니다.
“대왕님! 그 아기는 코끼리에서 말로, 말에서 스님으로, 스님에서 아기로 변한 요술쟁이입니다. 가까이 마십시오.”
그 말에 데바닷다는 본모습이 되었습니다. 악왕의 눈에는 거룩한 도인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왕은 온 몸을 엎드린 오체투지로 데바닷다를 맞았습니다.


“아사세 대왕! 내가 이번에 도통한 진짜 부처요. 고타마 싯다르타는 진짜가 아니야.”
“알고 있습니다.”
“대왕! 나에게는 5백 명 권속이 있소.”
“예, 모든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데바닷다 부처님!”
악인과 악인끼리 죽이 맞았습니다. 데바닷다와 아사세는 부처님을 해칠 궁리를 했습니다. 곧 부처님과 제자들을 공양에 초대한다는 기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5백 마리 코끼리에 독한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다음 성문 안에 숨겨 뒀습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성문에 들어설 때 달려들어 밟아버리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나쁜 계획은 며칠 뒤 이루어졌습니다. 왕의 초대를 받은 부처님이 5백명 제자를 거느리고 왕사성(라자그르하)의 성문을 들어설 때에 술에 취한 코끼리 떼가 달려들었습니다.
부처님이 당하고만 있었을까요?
위급한 때를 맞아 부처님이 쥐었던 오른손을 펴자, 하나의 손가락에서 100마리 씩 사자가 쏟아져 나왔대요. 500마리 사자가 500마리 코끼리를 모두 내쫓고 다시 부처님 손가락으로 들어갔다지 뭡니까. 데바닷다가 쌤통이 됐죠.


출처: 별역잡아함경 제1권 초송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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