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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이 괴롭힐 땐 어떻게 하지?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11.07.04 15:57
  • 댓글 0

‘힘내라 청춘’ / 법륜 스님 지음 / 정토출판

▲ 힘내라 청춘

‘나를 괴롭히는 선임을 때리면 결국 내가 손해다.’


‘선임이 나에게 어떻게 행동해도 화가 안 나는 내가 되는 연습을 해라. 선임은 내 마음공부 시켜주는 스승이다.’
참으로 간단명료하다. 군대에서 선임이 괴롭혀 힘들다는 병사에게 내려진 처방전은 괴로워하지 말고 오히려 내 마음을 살피고 돌아보는 깨달음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법륜 스님이 ‘어떻게 하면 군 생활이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병사들에게 던진 답은 이처럼 간단명료하다. 하지만 그 답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렵게 대중 앞에서 손을 들어 질문한 병사의 마음까지 헤아려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질문자는 물론, 자리를 함께한 선후배 병사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힘내라 청춘’은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즉문즉설로 질문자의 가슴을 시원스럽게 뻥 뚫어주는 법륜 스님이 군 장병들에 들려주는 갈등 해법서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이 상황을 좋은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하는 각각의 답변은 군인들 뿐만아니라, 2030 청춘들에게 전하는 행복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책은 법륜 스님이 군인이라는 생각도 내려놓고, 불교니 기독교니 하는 종교에도 얽매이지 않고 갖고 있는 고민을 그대로 풀어놓은 장병들과 친구처럼, 형님처럼, 부모님처럼 다정다감하게 마음으로 대화한 내용을 옮겼다.


처음 ‘힘내라 청춘’ 겉모습을 보았을 때, 아마도 “어라! 이게 뭐야. 지금 장난하냐?”는 반응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일반의 상식으로 볼 때 책이라고 하기엔 뭔가 얄궂다. 어른 손바닥 절반도 안 되는 책 크기가 아연실색케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륜 스님이 누군가. 즉문즉설의 달인 아니던가. 첫 장을 펼치면서 얄궂은 생각에 찡그렸던 얼굴은 금세 “역시!”라는 감탄사와 함께 미소를 머금는다.


군 입대 후 사회와의 단절로 답답해하고,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하는가 하면, 괴롭히는 선임 때문에 죽을 맛이라는 장병들의 고민거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답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또 나는 운이 없다, 사회에 나가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 쓸데없는 일을 시키는 지휘관이 정말 싫다는 장병들에게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법륜 스님의 답변은 명쾌하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책은 작지만 그 속내는 어느 종교서·철학서보다 꽉 차, 2030세대들에게 삶의 지침이 될 메시지로 가득하다. 3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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