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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불교대학

기자명 법보신문
  • 교양대학
  • 입력 2011.08.30 13:16
  • 수정 2011.08.30 13:32
  • 댓글 0

참된 불자 양성 원력으로 대전 재가불교 활성화

무진장 스님 비롯 최봉수·이미령 등 최고 교수진 포진
 9월7일 개관 20주년 기념법회 봉행…용타 스님 법문

 

 

▲보현불교대학은 올 초 제19기 불교과정 및 9기 전문경전연구과정 졸업생 50여명을 배출했다.

 


대전지역 재가불교 구심점으로 손꼽히는 보현문화회관(이사장 오상현)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보현문화회관은 1991년 故지산 오승진 거사의 불법홍포 원력으로 탄생했다. 설립자 오승진 거사는 사재를 쾌척해 문화회관을 건립하고 이를 재가 불자와 단체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 지역내 재가불교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재가불자들의 활동이 미비했던 시절, 보현문화회관은 지역 내 불교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재가불교를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기반이 됐으며 이후 20년간 지역 불교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전은 기독교 세와 기복형태의 신앙이 혼재된 독특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법을 기반으로 한 이같은 성과가 더욱 값지다. 보현문화회관이 지역적 특성을 딛고 재가불교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보현문화회관 산하 보현불교대학(학장 우룡 스님)이 그 해답일 수 있겠다. 보현문화회관은 개관과 동시에 보현불교대학을 설립, 교육을 통한 인재불사를 지역불교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배우고 실천하는 참된 불자야 말로 불교의 미래이자 나아갈 길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숭산 스님도 이 같은 생각을 바람직하게 여겨 총재직을 흔쾌히 수락, 입적하시기 전까지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서 재가불자들의 원력을 격려했다.


인재불사에 대한 이러한 확신은 보현불교대학의 운영방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 이를 실천하는 참된 불자, 항상 깨어있는 불자다운 불자를 양성하는 것은 보현불교대학의 확고한 교육이념이자 지금까지도 변함 없이 지켜온 원칙이다.


1995년, 설립자인 오승진 거사의 입적 이후 지금의 오상현 이사장이 맡아 운영해 온 16년 세월 동안에도, 보현불교대학은 묵묵하게 처음의 신념을 지키며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보현불교대학 20년 교육 노하우가 집결된 수준 높은 커리큘럼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이기도 하다.


실제 보현불교대학의 커리큘럼은 사찰에서 운영하는 불교교양대학과 달리, 신도 관리 차원에서 벗어나 교육과 불자 인재 양성 그 자체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재가불교 발전을 위한 교육 신념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셈이다. 이는 무진장 스님과 혜국 스님, 묘허 스님, 도법 스님 등을 비롯해 서강대 박광서 교수와 동국대 정병조 교수, 이평래 전 충남대교수, 대원불교대 최봉수 교수, 동국대 주명철 교수와 이미령 동국대 역경위원까지, 당대 내로라하는 선지식과 유명 강사들이 보현불교대 교수진으로 대거 포진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현불교대학의 교과과정은 불교대학과 전문경전연구과정으로 나뉜다. 현재 불교대학 20기, 경전과정 10기가 진행중이다. 1년 학제의 대학과정에서는 불교교리에 대한 전반적인 소양을 익히고, 법사 양성과정이기도 한 전문경전연구과정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경전연구과정은 특히 매년 다른 경전을 강의하는 방식이라 지속적인 수강이 가능하다. 올해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최봉수 교수의 ‘초기불교 수증론’과 이미령 교수의 ‘맛지마니까야-니까에 담긴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있다. 정규 과정 외에도 특강과 법문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쉼없이 이어진다. 1년 중 쉬는 날은 단 일주일 뿐이다. 


하지만 이처럼 알찬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는 보현불교대학 역시, 불교교양대학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예전에 비해 불교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수강생의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설립 초기 매년 350명씩 법당을 가득 메우고 앉아 수업하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변화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수강생들의 성향과 연령대 자체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젊은 세대의 수강생이 증가하면서 노보살 위주였던 수강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또 원찰이 없는 초보 불자와 비불자들의 입학도 부쩍 늘었다. 한정된 지역에서 매년 신입생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것도 지역 사찰 신도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이었던 예전과 큰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


수강생 수가 아닌 학생 수준과 포교 효과에 주목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불교대학 수업을 통해 참된 불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교육과 포교라는 불교교양대학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 측면에서 불교대학 운영의 재정적 기반이 되는 수강생의 수가 감소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보현불교대학이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질 높은 강의는 그대로다. 운영상의 어려움을 감내하면서까지 여전히 최고의 강사진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설립 당시의 교육이념과 원칙이 아직도 형형하게 살아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보현문화회관·보현불교대학 건물 전경.

 


불교대학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보현불교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이 후학양성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진여회’라는 후원조직을 만들어 불교대학 재정적 운영을 돕고 있다. 이후 일반 불자들까지 후원회원으로 동참하면서 진여회는 자연히 신행포교모임의 성격을 띠게 됐다. 진여회는 보현불교대학 소식을 담은 회보 발행까지 지원하며 홍보를 통한  포교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한가지, 보현불교대학은 자체 수련시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돋보이는 장점이 있다. 오승진 설립자의 사옥을 개조해 건립한 월대수련원이 바로 그 곳이다. 월대수련원은 불교대학생들의 수련대회 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월 4째주 화요일 오상현 이사장의 지도로 명상 참회정진법회를 운영하고 있다. 참회정진 법회는 특히 상좌부 수행법을 접하고 점검받을 수 있는 법석이기도 해 관심을 끈다. 교리에 그치지 않고 실참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설립자인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아 16년째 보현불교대학을 운영해 온 오상현 이사장은 “‘한명이라도 불교를 바르게 알고 참된 불자로 거듭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선친의 유지를 잊지 않고 설립 당시의 교육원칙과 신념을 고스란히 지켜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불교교양대학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업을 듣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명이라도 불교대학을 통해 참된 불자로 거듭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보현문화회관·보현불교대학은 9월7일 오후 6시40분 회관 큰법당에서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을 모시고 20주년 기념대법회를 봉행한다. 042)624-6555
 

대전=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대전·충남지사=이장권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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