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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 김정희씨

기자명 법보신문

풍기불교법우회에서 불교교리 공부 시작
지장보살 염불하며 환희심과 위신력 체험

대대로 유교적 가풍이 뿌리 깊은 야성 송씨 가문으로 출가해 농사지으며 1남4녀 기르고 교육시켰습니다. 40대에 접어들어서야 지역 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절에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가정을 위해 자식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염불하면서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때인가 마음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법회나 법문 같은 것은 몰랐습니다. 공양미를 이고 가서 부처님 전에 치성을 드리는 것이 신행생활 전부였습니다. 불교가 복 빌고 재수 빌고 하는 이런 것만은 아닐 텐데, 무엇인가 가르침이 있고 실천 덕목이 있을 텐데 하면서 지냈습니다.


마침 풍기장에 갔다가 불자 친구로부터 풍기불교법우회라는 신행단체에서 매주 금요일 법회를 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더욱이 불교교리 공부를 한다는 말을 듣고 심우원(尋牛苑)으로 박태승 법사를 찾아가 배움을 청했습니다. 법사는 내 의지와 집념을 간파하고 종교는 가족이 공동체을 이뤄야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 송홍화씨가 지역에서 정평 나있는 완고한 유학자인데 설득하고 교화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날 법사는 마음이 곧 부처이자 창조주며 절대자로서 부처는 영원하고 지혜와 복덕과 무한한 능력을 갖췄다고 설법했습니다. 또 바로 ‘나’가 부처라고 말씀하면서 자성이 아미타불이니 항상 감사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염불하라고 일렀습니다. 그 말씀이 내 마음 속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그 때부터 미타염불을 주력했습니다. 보살행이다 이타행이다 하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런 것이 내 불교신행을 바꿨습니다. 그렇게도 완고하던 남편도 내 말 없는 불심 앞에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드디어 같이 절에 가서 부처님 앞에 오체투지 배례를 올리고 착실한 우바새가 됐습니다. 내 마음은 환희심으로 충만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남편이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었습니다. 언어 장애가 겹쳐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입만 움직이면서 무엇인가 갈망하는 듯했습니다. 알 수가 없어 법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법사는 염불을 원하는 모양인데 염불은 지장보살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지장보살을 모셨습니다. 남편은 아주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잠이 들기 전 계속 “지, 지….”하면서 지장보살을 불러달라고 하기에 지상보살을 염송했습니다. 그러면 남편 얼굴이 그렇게도 평화롭고 행복해보였습니다. 임종시에는 온가족이 모여 정성을 다해 부르는 지장보살 염불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 때처럼 편안하고 밝은 얼굴로 떠났습니다.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고 부처님이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지장보살위신력 항하사겁설난진 견문첨례일념간 이익인천무량사(지장보살 위신력은 말로 하기 어렵고 잠깐 사이 보고 듣고 생각해도 그 복덕은 무량하다).”
이 게송이 그렇게도 마음속 깊이 뼛속까지 스며들 때가 없었습니다. 이 자비와 은혜, 가피 무엇으로 갚아야 하겠습니까.


▲80·대명화
자녀들은 모두 직장 따라 외지로 나갔습니다. 이젠 남편이 없는 시골 외딴집에서 여든이 된 홀몸이지만 부처님과 살아간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할 뿐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로 시작해서 108참회하고 미타염불하는 게 생활의 전부입니다. “염불하다 죽으소”라고 한 법사 말씀을 되새기며 합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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