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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수행 이기영씨[상]

기자명 법보신문

삶의 풍파 속에 부처님 법 만나 행복
불교영어 배우며 ‘법화경’ 사경 시작

▲58·진여화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금요일!!


무비 큰스님께서 법화경을 강의하시는 문수선원을 가는 날입니다. 물론 끝나고 보살님들과 남아서 사경도 하지요.


무비 큰스님께서는 탄허 스님의 법맥을 이은 대 강백으로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내셨고 범어사에서 수행하시면서 전국각지의 법회에서 불자들의 눈을 열어주고 계십니다.


너무 근엄하시어 처음에는 다가가기 조심스러웠지만 가까이 갈수록 인자하시고 자상하시어 자애로운 아버지 같으십니다. 경전도 이치와 시대에 맡게끔 정확히 설명해 주시며 법화경 사경시간에는 처음부터 한자 한자 뜻을 풀어주셔서 어려운 경전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십니다. 이런 분 곁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는 도시고속을 달리니 지나간 일들이 하나씩 스쳐갑니다. 순수하고 공부만 알았던 학창시절, 대학원에서 만난 남편과의 결혼, 힘들었던 미국 유학시절, 귀국 후 고향인 서울을 떠나 친구 친척 없는 부산에서의 외로운 생활, 치매이신 시부모님을 서울서 모시고와 수발하던 일, 진심을 다해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받았던 마음의 상처…. 마음속깊이 남아있던 한과 원망과 집착, 내가 만들어낸 이모든 것들을 잔잔한 미소로 날려 보냅니다.


많이 배울수록 고개가 숙여져야 한다시며 어려서부터 절에 데리고 다니시던 친정어머님! 지금은 멀리 호주에 계시지만 동생과 열심히 한국 절에 다니시며 정진하고 계십니다.


힘든 일 이 있을 때면 자연히 발걸음은 절로 향하게 되었고 부처님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눈물이 주루룩……. 염주를 붙들고 밤새 통곡, 무릎이 까지도록 절하고 목이 쉬도록 다라니를 외치고, 뜻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삶이 힘들 적마다 매달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문보다 영어가 친숙하던 나에게 불교영어공부를 한다는 문구를 불교신문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또 열심히 이제는 영어로 불교에 관한 전반적인 상식과 전문적인 경전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국제포교사 시험도 보게 되었고요.


그러던 2008년 3월 어느 날 !!! 문수원 보살님의 문자 메시지. “무비 큰스님께서 문수선원에서 법화경강의를 하십니다.” 설레 이는 마음에 지리도 모르면서 물어서 버스타고 전철타고 마을버스타고 2시간이나 걸려서 달려갔지요. 선원을 들어서니 전국에서 모인 거의 200명 가까운 불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큰스님의 그야말로 듣기조차 아까운 그리고 너무도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법문을 들으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죽비소리,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큰스님께 삼배, 입정, 정적이 흐른 후 스님의 힘차시지만 정겨운 법문이 시작됩니다. 1시간 30분 이 금방 지나갑니다. 환희심에 몸이 떨립니다. 혼자서 읽었던 때완 또 다른 느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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