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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수행 이기영씨[하]

기자명 법보신문

한글·한문·영어로 ‘법화경’ 사경해
수행 환희심 소외계층과 나누며 보람

▲58·진여화

집에 와선 시간이 날 적마다 인터넷으로 염화실 카페에 들어가 계속 듣습니다. 복습을 하면서 한문을 알아야 할 것 같아 초등학생용 한문노트를 사다가 그려나갔지요. 그야말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었어요. 큰스님께서 번역하신 한글법화경(이것이 불교다)도 비교해 가면서 썼습니다.


영어법화경책도 구입해서 같이 써내려갔습니다. 한문노트에 한문으로 쓰고 그 밑의 칸에 비교해 가면서 영어로 써내려 갑니다. 금강경보다 소설 같은 느낌이 들어 재미있습니다.

 

한문학자인 Burton Watson씨가 한문법화경을 영어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배우는 한문법화경과 순서랑 내용이 같습니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영어사전 찿고 모르는 한자 나오면 옥편 찿고 불교용어 뜻을 모르면 불교사전 찿아가며 이렇게 한글법화경, 한문법화경과 영어법화경을 비교해가며, 또 인터넷 염화실 카페에 실린 큰스님의 여러 강의를 들으며 뜻을 마음속으로 새겨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노트에 쓰고 사경집을 구해 쓸 것 만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사경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사경반에 들었습니다.


오전에 큰스님의 법화경강의가 끝나면 떡 먹고 설거지하고 법당을 치우고 나서 사경반 만을 위한 책상을 다시 정돈하고 1시부터 사경할 준비를 합니다. 사경반회장님의 죽비소리와 함께 부처님께 삼배, 삼귀의 와 입정을 시작으로 조용히 각자 사경삼매에 빠져듭니다. 1 시간 후 간식시간을 가지고 나서 다시금 사경삼매... 1 시간 후 법화행자 발원문읽기를 끝으로 사경시간이 끝납니다.


처음엔 볼펜으로 한문 노트나 원고지 에 적기 시작하다가 사경 집에 붓팬 으로 쓰고 다시 배워서 붓과 먹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한자 한자 쓰는 것이 아니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예쁘지 않아도 그래도 그냥그대로 좋습니다,

 

고맙고 존경스러운 선배보살님들 께서 가르쳐 주셔서 금방 배워 나갑니다. 온 정성을 다해 한자 한자 사경 집을 채워나가는 뿌듯함, 사경 집 한권을 다 쓰고 큰스님께 사인을 받을 때의 그 환희심.. 한자 한자 써 내려가며 스님께서 말씀하신 진정한뜻을 새겨나가다 보면 마음이 꽉찬 무엇인가를 느낍니다.


직접 먹을 갈아 한지에 붓으로 쓰시고 나서 정성껏 책으로 만드시는 보살님들도 계십니다. 책상에 앉아 붓을 잡고 쓰기 시작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법화경에 빠져듭니다. 1시간 2시간 아니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넘어 가지요.

어느 듯 문수선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듯 내 마음이 환해지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부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또 인터넷 염화실 카페에 법화경 영어 사경도 올리며 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큰스님 말씀처럼 내 능력과 인연이 되는대로 관세음보살이 되도록 노력해 나갑니다.

큰스님 고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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