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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시대 보듬었던 千手의 밀행존자

  • 불서
  • 입력 2011.12.05 16:55
  • 수정 2011.1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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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이끈 휴머니스트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 II’ / 김의정 엮음 / 학고재

▲‘시대를 이끈 휴머니스트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 II’

근대 한국 차 문화의 선구자이자 불교발전을 위한 후원과 복원 사업에도 앞장섰던 명원 김미희(1920~1981) 선생의 타계 30주기를 맞아 명원 선생에 대한 지인들의 회고를 엮은 책이 발간됐다.


‘시대를 이끈 휴머니스트, 차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 II’는 잃어버린 우리 차 문화의 복원과 보급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차인이자 정치, 사회, 종교, 여성, 청소년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선구자로서 시대를 개척해 나갔던 명원 선생의 발자취에 대한 각 계 각 층의 인사 57명의 증언이다. 동시에 근현대 척박했던 한국문화사의 단면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차(茶)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와 마찬가지로 생전의 명원 선생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글이다. 이번 책은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한 명원 선생의 애정과 안목,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종교적 성찰의 깊이를 만나볼 수 있다.


“보살님(명원 선생)은 ‘탐함은 좋은 길을 막고, 자비 보시는 나쁜 길을 막는다’고 하셨다.”


목정배 동국대 명예교수의 회고처럼 명원 선생은 평생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제1부 ‘김미희의 시대정신과 휴머니즘’에서는 식민 지배가 남긴 암울한 현실을 딛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명원 선생의 활동과 그 활동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던 불교적 세계관을 소개하고 있다.


2부 ‘한 시대를 깨우다’에서는 법을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설립한 ‘여성법률상담소’를 후원하고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한국여성항공협회 등을 창설하기도 했던 명원 선생의 발자취를 통해 여성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3부 ‘허물어진 천년고찰이 있으면 말하라’에서는 전후의 폐허 속에서 불교문화를 일으키기 위한 명원 선생의 노력, 4부 ‘메세나 운동의 선두에서’는 다양한 문화의 후원자이자 우리 문화예술의 가치를 일찍이 발견했던 명원 선생의 예술적 심안을 엿볼 수 있다.


5부 ‘한국 차 문화의 선구자’에서는 전통 차 문화의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생생히 전해진다. 특히 6부 ‘나는 남보다 햇빛을 많이 받는 사람’에서는 명원 선생의 따뜻한 인간미를 만나 볼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법련사 회주 현호 스님은 “불국생(명원 선생의 법명) 보살은 검소하고 검박하게 살았다”며 “송광사나 다른 절에 큰 불사를 하고도 전혀 상을 내지 않았으며 오가는것 역시 조용했다. 그 점에서 불국생 보살은 밀행존자 같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명원 선생의 둘째 딸이자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어머니의 뜻을 이어 한국 다도의 부흥과 보급에 앞장 서고 있는 김의정 조계종중앙신도회장은 책을 발간하며 “원로들이 전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한국 다도의 선구자라는 이미지 외에도 사회 사업가, 여성운동가, 사회지도자, 문화후원자, 종교인, 애국자 등 거목 같이 맑고 서늘한 그늘을 넓게 드리운 모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2만3000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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