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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18원-3

기자명 법보신문

칭명은 범부와 아미타불 맺어주는 끈
염불이 없다면 중생제도는 덧없는 꿈

범부를 위해 발원한 대원(大願)이 바로 염불왕생의 서원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하열한 범부중생이라 하더라도 이 진리의 세계에서는 똑같은 손님인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주빈(主賓)의 위치에 자리할 것이다. 왜냐하면 범부의 성불이라는 바로 그 점에 아미타여래의 염원을 담아서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들 범부중생이 성불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 부처는 부처일 수 없다. 바로 아미타불이 목숨 걸고 세운 원력이 바로 이 원인 것이다. 이 점에서 어쩌면 하배(下輩)의 중생들, 그리고 하근기의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아미타불의 주빈(主賓)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량수경’에서 설한 가르침에서 이 제18원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소위 ‘삼배(三輩)’ 중 하배(下輩)에 관한 부분이다. 삼배(三輩)란 인간의 근기를 상중하로 나눈 것으로, 하배(下輩)는 가장 낮은 근기를 일컫는다. ‘관경(觀經)’에서 말하는 하품(下品)에 해당하는 자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경(大經)’의 하권에 나타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그 하배(下輩)란 시방세계의 여러 하늘 사람을 가리킨다. 그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피안에 태어나기를 갈망하면, 가령 능히 많은 공덕을 쌓을 수 없더라도, 진정으로 무상보리심을 일으켜, 오로지 뜻을 한결같이 하여, 열 번이라도 무량수불을 염하면서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한다. 만약 심오한 법을 듣고, 환희하여 신심을 내고 기뻐하고, 의심을 품지 않고, 한 번이라도 부처님을 염하며, 지성심(至誠心)으로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면, 이 사람은 임종 시에 꿈처럼 그 부처님을 뵈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도 염불의 십념과 일념을 말씀하시는데, 이 칭명이 반드시 왕생을 약속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아마 ‘관경’에 있는 ‘제16관’, ‘하배생상(下輩生想)’의 단락은, 이렇게 ‘대경(大經)’의 하배(下輩)를 설하는 부분으로부터 유래했을 것이다. ‘관경’은 정히 다음과 같이 그 경의 말씀을 맺고 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말씀을 잘 지녀라. 이 말씀을 지닌다는 것은 곧 이 무량수불의 이름을 지니는 것이다.”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잘 지니라는 ‘아미타경’의 가르침도, 모든 것을 오로지 칭명에 맡기라는 취지이다. 중생에게 한 소리의 염불을 준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없는 가피다. 이 길이 있기 때문에 하배인 범부에게도 한 가닥 광명이 비추는 것이다. 틀림없이 비추는 것이다.


만약 이 가르침이 없었다면, 중생 제도는 덧없는 꿈으로 끝날 것이다. 부처님의 대원(大願)은 무엇보다도 범부에게로 집중되어 있다. 그들을 위해서야말로 틀림없이 행복이 준비되어져 있다. 아니, 하근기이고 하배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행복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칭명이야말로 범부와 아미타불을 맺어주는 끈이다. 그렇기 때문에 “칭명을, 오롯이 하고, 오롯이 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중생을 향해 전적으로 “부처님의 서원에 오르라”고 하는 것은, 이 서원에 오르기만 하면, 극락왕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마치 바다를 건너는데 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배에 오르기만 하면 쉽게 항구에 도착할 수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
자신의 힘으로 헤엄친다면, 언제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언제 힘이 다 빠져버릴 지 알 수 없다. 저 가라앉고 말 무거운 돌조차 큰 배에 실을 수만 있다면, 가라앉지 않을 것 아닌가.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정토문의 가르침은 설한다. 그 때문에 타력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일본불교사연구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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