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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선수행 배광식씨[하]

기자명 법보신문

고교시절 수덕사 참선정진은 인생 자양분
청화 스님 친필서명한 ‘정토삼부경’ 다독

▲ 62·경주

눈이 수북하게 쌓이고 볼을 에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날, 고등학생 10여명과 선생님 한 분이 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호젓한 산길을 걷고 있었다. 60년대 덕산 삼거리에서 수덕사까지 10리 이상을 걸어 수련대회를 가는 풍경이다. 당시 장항선 기차를 타고 3시간 이상 걸려 삽교역에 도착, 해미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덕산삼거리에서 내려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고2였던 내게 세속과 단절됐던 수덕사 절간에서 열흘 동안의 참선정진과 원담(혜공) 큰스님 법성게 강의는 인생에 크나큰 자량이 되었다.


뚝섬나루에서 배를 타고 건너 봉은사에서 광덕 큰스님을 뵙고, 달밤에 하얀 배꽃이 핀 배밭을 지나 나루터로 오던 기억은 어제 일인 듯 가깝다. 현대 도심포교 모델을 창안실천하시고, 마하반야바라밀 정진과 보현행원 실천을 널리 펴셨고, 건강이 안 좋으신 것을 수행 삼아 항상 얼굴에 환한 빛이 넘치시던 큰스님 향기가 그립다.


1985년 봄 태안사에서, 청화 큰스님이 손수 저자서명을 해서 주신 ‘금강심론’과 ‘정토삼부경’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 된 것 같다. 청화 큰스님이 순선안심과 염불선을 주창하셨고, 이는 용수보살의 보리심론, 4조 도신대사의 일행삼매, 6조 혜능대사의 일상삼매와 일행삼매 및 귀의자성삼신불, 무상정중선사의 인성염불, 영명연수선사의 선정쌍수, 서산대사의 심구상응 등을 아우르는 것이다.


최상승선은 우리가 본래 부처로 모든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있음을 믿고 닦는 선이다. 최상승선의 방법으로는 참구적인 간화선, 의지적인 묵조선, 지정의(知情意)를 조화롭게 만족시키는 염불선이 있다. 염불선 안에도 여러 갈래가 있다.


청화 큰스님이 주창하신 염불선은 보리방편문을 매개로 한 실상염불로서 염불선이다. 실상염불은 ‘부처님의 법신이 유(有)와 공(空)을 떠난 중도실상의 묘심(妙心)임을 관조하는 염불’이다. 현대와 같이 불안스러운 때 어느 때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선법, 천지우주가 부처고 그 대명사가 삼신일불인 아미타불이니 아미타불에 마음을 계합하면 부처의 생각, 부처의 행동, 부처의 말이 나오게 된다.


천지우주의 본체이고 나의 본성인 아미타불의 실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깨달은 분의 설명이 보리방편문(보리를 깨닫는 방편문) 288자이다. 보리방편문 안에는 마음이 곧 부처, 마음을 관하고 부처를 념하는 것, 우주의 원리와 역사가 다 들어 있다. 보리방편문을 수백만편 외우며 믿고 이해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 보리방편문수행이다. 보리방편문수행을 하다 보면, 자나 깨나 저절로 보리방편문이 돌아가는 습인(習刃)이 되고, 실상 곧 삼신일불인 아미타불에 계합하게 된다. 보리방편문을 통한 수행방법은 청화 큰스님 은사이신 금타대화상의 금강심론에 자세히 나와 있다. 염불선의 갈래가 많고 모두 이익이 있다. 그러나 청화 큰스님께서 제시하신 염불선을 계승한다고 표방하려면 금강심론을 천착하고 보리방편문수행을 해야 한다.


금강 카페(cafe.daum. net/vajra)에 청화 큰스님이 제시하신 방법으로 염불선수행을 하는 훌륭한 도반님들이 함께 한다. 보리방편문 인터넷 사경, 두 차례에 걸친 천일 염불선 수행, 매월 둘째주 화요일 저녁 강독회, 매월 넷째 주말 전국순회 철야정진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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