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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법보신문

삼매에 들어 화룡 굴복시킨 부처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란다.

우루빈라 마을에 우루빈라 가섭이라는 수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불을 섬기면서 불을 뿜는 악룡을 바위굴 속에 모시고 있었습니다. 불을 뿜는 악룡을 화룡이라 불렀습니다. 잘못된 수행자를 구하기 위해, 부처님이 우루빈라 가섭을 찾아가셨습니다.


“저 바위굴 속에 하룻밤 쉬어갈까 하는데요?”
“안 됩니다. 화룡이 불을 뿜어요. 목숨을 잃게 됩니다.”
“내가 화룡을 항복시킬 것이오!”
부처님은 악룡의 동굴에 들어가 가부좌를 하셨습니다. 자비삼매에서 무서운 용을 쓰다듬으셨습니다.
“용아 화룡아 악한 마음 버려야 한다. 사람을 해쳐서는 안 돼.”


자비심을 모르는 용은 부처님을 향해 뜨거운 불을 내뿜었습니다. 부처님은 화광삼매에 들어, 몇 배 뜨거운 불로 화룡의 불꽃을 막았습니다. 견딜 수 없는 화룡은 달아날 곳을 찾다가 몸을 작게 해서 부처님 바지 가랑이 속에 들어가 불을 피했습니다. 용은 부처님께 잘못을 빌고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착한 마음이 된 용은 부처님의 손을 핥으며 부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튿날 아침, 화룡의 바위굴 앞에 온 가섭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부처님을 보고 놀랐습니다. 부처님은 화룡을 조그만 새끼뱀으로 만들어 손바닥에 놓고 계셨습니다. 곧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용을 바다에 던져서 놓아주셨습니다.


‘고타마의 신통력이 대단하군. 그러나 나에게는 미치지 못할 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우루빈라 가섭은 부처님께 90일 동안 공양을 대접하겠다며 부처님을 초대하였습니다.
“고타마 사문님,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 모시러 왔습니다.”
“뒤 따라 가겠소 먼저 가시오.”
부처님은 가섭을 먼저 보내고, 곧 4주세계의 남쪽, 염부제에 가서 염부나무 열매를 따 가지고 가섭의 집에 먼저 와 계셨습니다.
“고타마 사문이 먼저 오시다니요?”
“내가 방금 염부제에 올라가 따 온 과일이 여기 있소. 맛보시오.”


부처님이 염부나무 열매를 내 놓으셨습니다. 그래도 우루빈라 가섭은 부처님의 도력이 자기만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튿날 공양에 초대했더니 부처님은 잠간 사이에 4주세계의 북쪽, 울단월 세계를 다녀오셨습니다. 껍질 없이 익는 멥쌀을 담아가지고 먼저 와 계셨습니다. ‘그래도 내 도력에는 미치지 못할 걸’하고 우루빈라 가섭은 고집을 부렸습니다.


다시 이튿날 공양에 초대했더니 부처님은 잠깐 사이에 4주세계의 동쪽, 승신주로 가서 맛나기로 이름난 비혜륵(毘醯勒) 열매를 따가지고 먼저 와 계셨습니다.


나흘이 되는 날에 부처님은 4주세계의 서쪽, 우화주에 가서 맛나고 맛나다는 가리륵(呵梨勒) 열매를 따 가지고 먼저 와 계셨습니다.


가섭은 이제 자기의 도력으로는 부처님을 따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처님 발에 예배드리고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우루빈라 가섭의 제자 5백 명이 모두 부처님 제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우루빈라 가섭의 동생인 나제 가섭과 가야 가섭, 두 사람과 두 사람이 거느린 제자 5백 명도 모두 부처님 제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한꺼번에 1천 명 제자를 맞으셨습니다.

 

▲신현득

“잘 왔구나, 비구여(善來比丘)!”
부처님 말씀 한 마디에 1천 명 제자가 한꺼번에 머리카락이 깎여지고, 가사 장삼이 입혀졌습니다. 기쁘고, 기쁘고, 기쁜 일이었지요.
 

출처: 증일아함15권 고당품(高幢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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