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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천 번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00차 수요시위가 12월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김복동, 박옥선, 길원옥, 김순옥, 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5명과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의 개회사와 수요시위의 역사를 담은 영상상영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발언을 통해 “일본정부는 늙은 우리들이 다 죽기 전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참석자들을 향해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힘을 모아 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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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서 피해할머니들과 참가자들은 일본정부에 △일본군위안부 범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할 것 △국제법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법적 배상할 것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명확히 기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일본군위안부 피해소녀를 형상화한 ‘평화의 비’를 제막식을 거행했다.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본부장 도법 스님, 이하 결사본부)는 이날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연대문을 발표했다. 결사본부는 연대문에서 “오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000번째를 맞았다”며 “분노와 눈물의 한 맺힌 20년, 비폭력 항의 시위로 세계 최장을 기록한 그 세월 앞에 삼배를 올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000차 수요시위를 맞아 광주와 부산, 대구 등 전국 30개 도시와 일본 도쿄와 교토, 대만과 독일, 미국 등 8개 나라 42개 도시에서 연대집회가 펼쳐졌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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