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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구두쇠 난다 아줌마

기자명 법보신문

아무리 보시해도 줄지 않는 떡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란다

욕심쟁이 바드리카에게는 구두쇠 누이 난다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구두쇠 난다 아줌마라 불렀습니다. 난다의 집은 바드리카의 집과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일곱 대문이었습니다. 대문마다 문지기를 둔 것도, 담장이 일곱 겹인 것도 같았습니다. 새들이 와서 떨어진 곡식을 주워 먹지 못하게 다섯 개 마당에다 쇠그물을 덮은 것까지 같았습니다.


“지옥에 떨어질 여인이 저기에도 있군. 구해줘야겠어.”


빈두로(핀돌라) 존자가 나섰습니다.


구두쇠 아줌마 난다는 우유로 떡을 빚어 맛나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빈두로가 땅으로 해서 마당 가운데에 솟아나, 난다 아줌마 앞에 바루를 내밀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구두쇠 아줌마는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부처님 제자 빈두로요!”

“부처님 제자라고? 이 떡이 먹고 싶어 그러는 거지? 안 돼, 안 돼지. 당신이 두 눈알을 뺀다면, 모르지만.”


빈두로는 곧 삼매에 들어 조금도 아프지 않게 두 눈을 빼어 두 손에 들었습니다. 그러자 난다 아줌마는 엉뚱한 말을 했습니다.


“그것으로는 안 돼, 허공에 거꾸로 매달린다면 모르지.”

빈두로는 눈알을 눈에 집어넣더니 높은 허공에 거꾸로 매달렸습니다. 그래도 구두쇠 아줌마는 딴 소리를 했습니다.

“그걸로는 안 돼, 안 돼. 당신 몸에서 연기를 내고, 불을 내고, 물을 낸다면 몰라도.”


빈두로는 삼매의 힘으로 온 몸에서 연기를 푹푹 내었습니다. 그러다가 몸에서 활활 불꽃을 내었습니다. 온몸에서 물을 내뿜었습니다.


“안 돼, 안 돼! 당신이 내 앞에서 죽어버린다면 떡 한 조각을 줄 수 있지.”

빈두로는 난다 아줌마 앞에 눕더니 숨을 멎게 하는 멸진정(滅盡定)에 들었습니다. 숨이 멎어버린 것입니다.

“아니, 이 사람이 정말 죽었네.”

난다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 고타마의 제자 빈두로는 국왕의 존경을 받는다고 들었다. 죽었다는 소문이 나면 국왕이 관청 사람을 시켜서 나를 잡아 갈 거다. 그렇게 되면 큰 일이다. 제발 이 사문이 살아나기만 한다면 떡을 주련만….’

빈두로 존자가 구두쇠의 마음을 알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난다 아줌마는 천만다행이라며, 떡 하나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떡은 너무 크다. 쬐끔 떼어서 쬐그맣게 만들어서 주자.’

그 생각을 하자 떡이 부쩍 커져버렸습니다. 크다고 생각할수록 떡은 점점 커졌습니다. 먼저 만들어 놓은 떡을 만졌더니 떡이 한데 붙어버렸습니다.

핀돌라 존자가 말했습니다.


“누이여! 내가 먹는 것은 중요하지 않소. 그 떡을 가지고 세존께 갑시다.”

“좋아요.”

구두쇠 아줌마는 떡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부처님께 가서 발아래에서 예배를 올렸습니다. 빈두로 존자가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난다 청신녀는 바드리카 장자의 누이입니다. 많은 공양을 가지고 왔습니다.”


▲신현득
난다 아줌마의 떡을 부처님과 제자 모두에게 올렸지만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크게 감동한 구두쇠 아줌마 난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출처:증아함 20권, 성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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