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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 김상희씨 [하]

기자명 법보신문

운전할 때에도 ‘나무아미타불’
베풀며 나누는 마음 절로 생겨

▲43·반야지

순간순간. 한 순간도 부처님을 잊지 않으면 그 사람은 가슴에 부처님을 모시고 사는 업이 되니 만사형통이 아니 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염불을 자꾸 하면 부처님과 한 마음이 되니 남에게 베풀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저는 평소에 운전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많이 염불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간혹 얌체족 운전사를 맞닥뜨리면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거든요. 얌체 운전도 여러 가지입니다.


깜박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차는 물론, 잘 가다가 갑자기 서버리거나 작은 차라고 무섭게 들이대는 덩치 큰 트럭들 모두 얌체족입니다. 운전하면서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 건 얌체 운전이 아니었습니다. 제 입에서 나오는 험한 소리에 스스로 놀라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운전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그런 순간에도 ‘나무아미타불’이란 이 여섯 마디 말만 나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저럴 수도 있구나’하며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공부를 잘 했다 싶은 순간입니다.


절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남들과 나눌 수 있고 함께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더 큰 기쁨이란걸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전에는 모르고 살았으니까요. 내 것만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젠 불필요한 생각과 쓸데없는 말들을 하고 싶을 때에도 ‘나무아미타불’을 외웁니다. 이 염불을 외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에 겨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극락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가 극락정토란 말을 실감하는 거죠.


경전은 외우는 것보다 보며 읽는 것이 망념도 안생기고 좋다고들 하십니다. 저는 불설 아미타경을 외우는 것이 망념이 안 생깁니다. 순서에 맞게 외우다보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광경이 눈에 선하게 들어옵니다. ‘서쪽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간 곳에 극락이라는 세계가 있다……또 칠보로 된 연못이 있고……항상 천상의 음악이 연주 되며…….’ 아미타경과 장엄염불로 시작합니다. 잘 때는 ‘베개가 아미타 부처님의 다리다’라고 생각하며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잠이 듭니다. 그러면 불면증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아니 시달리지도 않고 깊은 잠을 푹 잘 수 있습니다.


매주에 한 번, 두 시간 공부지만 벌써 햇수로 2년이 되어갑니다. 대승기신론까지 배웠다면 3년이었겠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아직 대승기신론에는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그래도 살아오며 잘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지난 2년 동안 제일 잘한 일이 정토삼부경을 공부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이 공부와 인연은 여러 가지 면으로 나를 성숙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남에게 베풀 줄 알며 남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사감선생님 같은 스타일로 아이들을 대했다면 지금은 ‘엄마가 변했다’ 할 정도로 이해심 많은 엄마니까요.


이렇게 살아가고자 서원합니다. 한 호흡에 생사가 달렸듯 간절하게 살고자 합니다. 숨을 들이쉬며 ‘지금 여기가’ 내쉬면서 ‘극락정토다’라고 호흡합니다. 숨을 들이쉬며 ‘마음에는 평화’ 내쉬면서 ‘얼굴에는 미소’라고 호흡합니다. 숨을 들이쉬며 ‘나무아미타불’ 내쉬면서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호흡합니다. 염불수행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데로 공부하는데 게으름 피지 않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도 놓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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