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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칠보의 비

기자명 법보신문

왕과 용왕 싸움 중재한 부처님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프라세나짓왕은 허공에 연기가 자욱한 것을 보고 걱정을 하며 부처님을 뵈러 왔습니다. 왕이 부처님 처소 가까이에 이르자 사람들은 일어서서 왕을 반겼습니다. 그런데 용왕에서 몸을 바꾼 두 젊은이만은 일어서지도, 왕을 반기지도 않았습니다. 왕인 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왕이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었습니다.
“부처님. 이 허공의 연기는 어떤 것입니까?”
“용왕이 불을 일으켰기 때문이오. 지금은 연기만 남고 불은 꺼졌소. 염려 마시오.”

 

프라세나짓왕은 이 한 가지만 여쭈어보고 나라 일이 바빠서 곧 일어섰습니다. 왕궁으로 가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왕으로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저 젊은 두 사람은 왕이 온 걸 보고도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다. 저 놈이 우리나라 사람이면 잡아 가둘 것이요, 다른 나라에서 왔다면 잡아 죽여야겠다.”


난다와 우파난다 두 용왕이 왕의 마음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뵈러 왔을 뿐이다. 왕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왕에게 잘못이 없다. 그런데 우리를 해치려하다니. 억울하다. 우리가 선수를 써야겠다.”


부처님 법을 배우는 프라세나짓왕도 잘못이지만, 5계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용왕도 잘못이었습니다.
왕궁으로 돌아가며 왕은 신하를 시켜 버릇없는 그 두 젊은이를 잡아오게 했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는 떠나고 없었습니다. 신하들은 젊은이가 간곳을 뒤졌습니다.


두 용왕은 생각했습니다.
“그 나라 백성을 다 죽이자. 그러나 백성에게는 죄가 있지 않다. 사위성 사람을 모두 죽이자. 아니 사위성 사람에게 죄가 있는 건 아니다. 왕궁을 공격하자.”


부처님이 왕과 용왕의 마음을 읽으셨습니다.
“이거 야단났구나. 싸움을 말려야 한다.”
부처님은 신통제일 목건련 존자를 불렀습니다.
“프라세나짓왕을 구하라!”


부처님 분부를 받은 목건련은 왕궁으로 달려갔습니다.


용왕 난다와 우파난다는 프라세나짓왕의 궁전에 번개와 우뢰, 벼락과 폭풍을 몰아서 비를 퍼붓고, 기왓장을 퍼부었습나다. 목건련은 기왓장을 우담바라꽃으로 바꾸어 떨어지게 했습니다.


용왕은 더욱 화를 내어 높은 산을 통째로 들어서 왕궁에 던졌습니다. 목건련은 이것을 갖가지 음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용왕이 칼을 비처럼 퍼부었습니다. 목건련이 모두 예쁜 옷으로 바꾸어버렸습니다.

 

용왕이 조약돌을 퍼부었습니다. 이것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모두 칠보가 되었습니다.
프라세나짓왕은 궁전의 마당에 떨어진 꽃과 음식, 옷과 칠보를 거두어 여러 개 수레에 싣고 부처님께 갔습니다.


“부처님. 저희 왕궁에 우담바라의 비, 요리의 비, 의상의 비, 칠보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행운이 없지요. 이것을 거두어 왔사오니 받으십시오.”


부처님이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신현득
“왕이여. 잘못한 사람은 달래고 타이를 것이며, 과하게 다투려하지 마시오. 오늘, 이것은 모두 목건련의 덕이오.”
 

출처:증일아함 28권 청법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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