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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거인국에 간 목련존자

기자명 법보신문

바루에 담겨 기원정사에 온 500비구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신통제일 목련존자의 신통력이 사리불의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떠돌았습니다. 스님들이 수군대며 목련존자를 업신여기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목련에게 이르셨습니다.


“저 대중이 목련을 낮추어보고 있다. 이 기회에 멋진 신통력을 보여라.”
“예.”


대답을 마친 목련은 팔 한 번 오므렸다 펴는 시간에 동방으로 일곱 항하사 국토를 지나 기광(奇光)부처님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거인의 나라였습니다. 몸이 작은 목련은 거인인 기광(奇光)부처님의 바루에 올라가 그 가장자리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거인 스님들이 목련을 보고 말했습니다.


“부처님 바루에 어떤 벌레가 기어 다니네? 법복 입은 스님 모습이야.”
스님들이 벌레를 손으로 집어 기광부처님께로 갔습니다.
“부처님 바루에 기어 다니는 벌레를 붙잡아 왔습니다.”
벌레를 살펴본 기광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다. 여기서 서방으로 7항하사 국토를 지나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화하시는 사바세계가 있다. 이 사람은 그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을 받는 신통제일의 제자 목련이다!”


“그래요? 벌레처럼 작아서 벌레인줄 알았지요.”
기광부처님이 목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곳 대중들이 그대를 얕보고 있다. 신통력을 보여라.”


기광부처님 분부를 받은 목련은 바루에다 이곳 스님 500명을 담아서 가볍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미산만한 거인으로 몸을 바꾸더니, 한쪽 다리를 수미산에 두고 한쪽 다리는 범천에 걸치고, 바루를 든 채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목련의 노래가 기원정사 기타숲에까지 들렸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들과 아뇩달용왕이 같이 목련의 노래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련은 지금 동방 일곱 항하사 국토를 지난 세상에서 500명 비구를 바루에 넣어서 들고, 왼쪽 다리는 수미산에 두고 오른쪽 다리는 범천에 둔 채 노래를 부르고 있다.”
“부처님. 기이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저희들이 목련존자를 비웃은 것은 아주아주 잘못이었습니다. 원컨대 존자가 그 500명 비구를 데리고 사바세계로 돌아오게 하소서.”
“진정으로 원하는가? 그렇다면 목련의 신통력을 볼 수 있게 하마.”


부처님 말씀이 떨어지자 목련은 팔 한 번 굽혔다 펴는 시간에 일곱 항하사 국토를 지나 기원정사 부처님 발 아래로 와서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그리고 동방세계의 500스님을 한 사람씩 바루에서 내놓았습니다.
밖으로 나온 동방의 스님들은 모두 키가 수십 길이나 되는 거인들이어서 기원정사의 뜰에는 다 들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목련은 신통력으로 이들의 몸을 줄였습니다. 동방세계 500스님이 부처님께 예배하였습니다.


“멀고 먼 7항하사 국토를 오느라 수고 했구나.”


▲신현득
부처님은 이들 500명을 위해 설법을 하시고, 잠시 동안에 사바세계 구경까지 마치게 한 다음, 목련을 시켜 500스님을 동방세계에 데려다 주라고 이르셨습니다. 목련은 바루에 500스님을 담아 들더니 팔 한 번 굽혔다 펴는 시간에 다녀왔습니다. 목련을 우러러보지 않는 이는 없게 되었습니다.
 

출처:증일아함 29권, 육중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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