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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집'10년 봉사자 10명이 나눈 '환경 수다'

기자명 권오영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맨 손으로 김치 담가 맵다고? 그래도 비닐장갑 절약하잖아'

화장실 앉아서도-부엌서도 '물' 걱정하면 '환경운동실천'


'난 음식물 쓰레기 절대 그냥 안 버려. 잘 말려서 화분에 넣으면, 이게 화초에게는 보약이 되더라구', '맞아요! 작은 생선 가시도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 하니까 쓰레기 봉투 값도 줄고 환경 운동도 실천하는 거니까 일거양득이죠.'

10월 15일 경불련 자비의 집. 매주 화요일이면 지역 독거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비의 집 봉사단' 보살들이 환경운동을 주제로 열띤 수다방을 열었다. 물 아껴쓰기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까지 자신들의 생활 속 환경운동 경험담을 일일이 늘어놓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비닐 봉지 한번 쓰고 그냥 버리는 데 난 적어도 세 번은 쓰고 분리수거 해 버리지. 그것도 환경보호잖아.' '요즘 사람들 환경운동 한다며 길거리 나와서 소리, 소리 지르는데 집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구.'장성한 손자까지 있는 임순자 씨(법명 대덕성 72)가 젊은 세대들의 생활습관을 지적하는 말에 옆에 있던 강영은 씨(법명 회향심 66)는 환경운동은 가정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거든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이들의 환경운동 노하우는 이미 환경운동 전문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

'김치 담그는 것도 그래. 젊은 사람들 피부 상한다고 일회용 비닐장갑 많이 쓰는데, 그러면 김치 맛이 제대로 나오겠어. 김치는 맨 손으로 담가야 제 맛이거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좋아 벌써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강영은 씨가 맨 손으로 반찬을 만들다 입을 열었다.

노보살들의 수다가 계속되는 동안 그들이 지역 독거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만드는 음식들은 제법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빨간 양념이 잘 버무려진 김치는 제법 맛깔스러워 보였다. 이들이 매주 만드는 반찬의 양은 230세대 분. 환갑을 전후한 노보살 10명이 만들어 내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이들은 매주 화요일 자원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 곳 자비의 집을 찾는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으면서 불우 이웃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자비 봉사단이 올 겨울 또 하나의 큰일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 독거 노인과 장애인 400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야 할 김치의 양은 1500포기. 주위 후원단체와 독지가들의 도움이 있긴 하지만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경불련 자비의 집에서는 '고추 1000근 사기 모금운동'을 펼치며 불자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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