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난다를 깨우치는 부처님
76.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난다를 깨우치는 부처님
  • 법보신문
  • 승인 2012.08.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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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사 잡고 천상 구경
원숭이·天女들과 아내 비교

 

▲3세기 경, 나가르주나꼰다고고박물관, 인도

 


부처님께서 까삘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출가했던 이복 동생 난다(Nanda, 難陀)는 출가 이후에도 아름다운 아내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āṇī, 孫陀利)를 잊지 못했다. 그는 틈만 나면 까삘라왓투로 돌아가 아내를 만날 생각만을 했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난다를 깨우치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그를 데리고 천상 구경에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가 부처님의 옷자락을 잡자 마치 새처럼 허공을 날아 향취산(香醉山)에 닿았다.


그때 과일 나무 아래에는 애꾸눈의 암컷 원숭이가 부처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애꾸눈의 원숭이와 너의 아내를 비교하면 누가 더 아름답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난다는 “사꺄족의 손다리(孫陀利)는 천녀(天女)와 같아서 이 세상에는 짝할 이가 없어요. 이 원숭이를 그에게 비교하는 것은 당치 않는 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다시 난다를 데리고 도리천에 이르러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천녀들이 서로 즐기고 있었는데, 천자(天子)들은 없었다.


부처님께서 “당신들은 무슨 까닭에 여인들만 있고 남자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오?”라고 물었다. 천녀들이 대답하기를 “난다는 출가해서 오로지 범행(梵行)만을 닦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곳에 태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답니다.”라고 대답했다.


난다는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도리천의 천녀들과 손다리를 비교하면 누가 더 아름답더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난다는 대답했다. “부처님, 손다리를 이 천녀들과 비교하는 것은 마치 저 향취산에 살고 있는 애꾸눈의 원숭이를 손다리와 비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남인도의 나가르주나꼰다 사원지에서 출토된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난다를 깨우치는 부처님> 이야기는, 경전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부처님과 난다가 있고, 그 아래 연못가에는 애꾸눈의 원숭이가 앉아서 부처님과 난다를 올려다보고 있다.

 

▲유근자 박사
왼쪽은 천상의 모습으로 나무 아래에는 4명의 천녀들이 앉거나 서 있고, 나무에는 과일을 따는 두 마리의 원숭이가 있다. 이 원숭이들은 지상의 원숭이와 달리 사람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지상의 아름다운 순다리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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