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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왕을 만나러 가시다가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께 수기를 받는 기악보살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마가다 나라 아사세왕이 부처님을 초청한 날입니다. 왕사성 밖 영추산에 계시던 부처님이, 법복을 입으시고 바루를 드셨습니다. 부처님이 신족통을 나타내시자 부처님 몸에서 광명이 나와, 잠시 눈부신 모습이 되셨습니다. 부처님 걸음마다, 보배 연꽃이 땅에서 솟아 부처님의 발을 받쳤습니다.


꽃을 든 사람, 당기와 번기를 든 사람, 악기를 든 사람, 보배 일산을 든 사람들이 성을 나가 부처님을 맞았습니다. 부처님을 칭송하며 부처님 뒤를 따랐습니다. 부처님의 행렬은 굉장했습나다. 악기들은 절로 소리를 내고, 여자들이 지닌 구슬이 저절로 부딪쳐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습니다.


부처님이 왕사성 성문을 들어섰습니다.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을 했습니다. 눈 어두운 자는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절름발이는 걷고, 앉은뱅이는 다리를 뻗게 되었습니다.


헐벗은 자에게는 고운 옷이 절로 입혀지고, 가난한 자에게는 재물이 절로 쌓였습니다. 독벌레는 독이 없어지고, 사람들 마음에 분노와 욕심이 싹 가시어, 부처님 가르침만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부처님이 수승한 신통력을 보이시는 날입니다.


이 사람 가운데에 보살이 있을 거야, 하고 부처님이 대중을 둘러보셨습니다. 그 때, 기악(棄惡)이라는 사람이 부처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생각만 하다가 부처님을 보러 나온 사람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 듣고 그 가르침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행했던 사람입니다. 남을 위해 많은 것을 베풀었습니다. 기악이 부처님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걸음이 조용하시다. 모습은 단정하고 우뚝하시다. 위엄은 빛나고, 성품은 겉과 속이 부드럽고 깨끗하시다. 자비심이 가득하시다. 오늘 부처님을 뵈었으니 다른 소원이 없다.’


부처님이 기악의 마음을 읽으셨습니다.


“저 사람이면 되겠어. 집에서 닦는 사람 중에도 저처럼 뛰어난 사람이 있군. 훌륭하다.”


기악은 공손히 부처님 발아래에 머리를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꿇어앉아 법을 물었습니다.
“보살이 되려면 몇 가지 법을 행해야 되옵니까?”


부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행을 닦고, 자비심을 가꾸어야 한다. 그대가 지금까지 행한 것만큼, 그대가 지금까지 생각한 것만큼 행하면 된다. .”


그리고 부처님은 대중을 돌아보셨습니다.


“오늘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참으로 훌륭한 보살을 만났다. 기악보살이다. 곧 신통력을 보이게 될 것이다. 내가 수기(예언)를 한다. 기악보살은 수만겁 뒤에 적화음(寂化音)여래라 불릴 것이다.”


부처님 말씀이 끝나자 기악은 일곱 길 허공에 우뚝 섰습니다.


“아, 기악보살!”


모든 대중이 기악보살을 향해 두 손을 모았습니다.

 

▲신현득

이처럼 기쁜 날은 부처님도 미소를 띠시지요. 부처님의 고운 미소는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춘 다음 부처님 정수리로 사라졌습니다.


부처님이 놀라운 신통력을 보여주신 날이었습니다.


출처:문수사리불토엄정경-상(文殊師利佛土嚴靜經-上)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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