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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사천하가 냐그로다 숲으로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을 찾아온 아버지, 정반왕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부처님이 고국인 가비라에 가서 교화를 펴기로 하셨습니다. 제자 2천5백 명을 거느리고 가비라성 밖 냐그로다 숲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처님은 존자 우다이를 부르셨습니다.


“우다이, 너는 석가족이다. 말솜씨가 뛰어나지. 나의 출가를 끝까지 막으려하셨던 부왕을 깨우쳐드릴 사람은 우다이 밖에 없다. 부왕께 가서 전해다오. 왕자 싯다르타가 사천하(四天下)의 대법왕이 되어 여기 와 있다고.”
존자 우다이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가비라 왕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왕궁에는 석가족 여럿이 모여 있었습니다.


정반왕이 나오더니 신하들에게 분부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태자는 왕위를 버리고 달아나 숲에서 살고 있다. 얼마나 그릇된 짓이냐. 그들과 대화를 하지 말라. 어기는 자는 엄벌에 처하리라!”


이때 우다이가 다라숲 일곱배 높이 되는 허공에 가부좌를 하고 대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저 허공을 타고 오는 신통력자는 뉘시오?”


“저는 사천하의 대법왕이 되신 대왕님 아드님의 제자 우다이입니다.”
정반왕은 반가움과 두려움 절반으로 우다이를 맞아들였습니다. 왕은 곧 자기 생각이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냐그로다 숲을 방문하겠네.”


“대왕님. 세상에는 부처님보다 높은 분이 없습니다. 아드님이라 해도 부처님이라면 그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예배를 하셔야죠.”


“그러지, 그러지.”


정반왕의 고집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뭐? 부왕이 부처를 이룬 아들을 만나러 오신다고? 우주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소문이 하늘나라에까지 퍼졌습니다.


북방의 다문천왕,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등 사왕천의 네 임금이 수많은 권속을 거느리고 이 놀라운 광경을 구경하겠다며 냐그로다 숲으로 왔습니다. 도리천왕 제석은 도리천 권속을 거느리고 가비라의 냐그로다 숲으로 내려왔습니다.


염마천, 타화자재천, 정거천 등 여러 하늘 왕과 권속이 내려왔습니다. 아수라왕 비마질다라도 수많은 권속을 거느리고 왔습니다. 가루다(금시조)의 왕, 용왕, 음악의 신 마후라가와 귀신의 왕까지 이 희귀하고 놀라운 광경을 구경하고 부처님을 축하하기 위해 냐그로다 숲으로 모였습니다.


정반왕은 보배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줄 세우고, 신하와 군사와 시종을 넷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각 푸른 비단, 황금 비단, 붉은 비단, 흰 비단으로 된 옷을 입히고, 같은 색깔 일산을 씌운 보배 수레에다 태웠습니다. 같은 색깔의 당기와 번기를 세우고, 그 중 한 수레에 정반왕이 타고 냐그로다 숲에 이르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아비가 여기 와서 세존께 문후드립니다.”


부처님이 허공에서 내려와 손을 모아 부왕께 답례를 하셨습니다.


“부왕이시여, 자식의 이름으로 부왕의 안후를 여쭙습니다.”

 

▲신현득
세상에서 처음 있는 부처님과 아버지의 만남이었습니다. 하늘사람 땅사람이 엄숙하게 이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출처: <父子合集經, 淨飯王始發信心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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