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수학무학인기품
36. 수학무학인기품
  • 법보신문
  • 승인 2012.10.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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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는 차별없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여기서 10대제자 가운데 다문(多聞)제일인 아난 존자에게 산해혜자재통왕여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시고 밀행(密行)제일인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 존자에게 도칠보화여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신다. 이어서 그곳에 모여 있는 배울 것이 남아 있는 2000명의 성문승, 곧 학인들과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무학인들에게 미래세에 보상여래가 되리라 수기를 주신다. 그래서 여기서 2000명의 학인과 무학인에게 수기를 주신다 하여 ‘수학무학인기품’이다. 본문 내용을 대략 다음과 같다.

 

아난·라후라에 수기 내리는 부처님


“그때 아난과 라후라가 이렇게 생각하되, ‘저희가 늘 스스로 생각하기를 수기를 받는다면 또한 좋지 않겠는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함께 부처님께 말씀 드리되, ‘세존이시여 저희들 여기서 또한 직분이 있으며 오직 여래만이 저희들 귀의처입니다. 또 저희들 일체 세간의 천인 아수라의 선지식이 되며 아난은 항상 부처님의 시자가 되어 법장(法藏)을 보호하고 지키며, 라후라는 부처님의 아들이라. 만약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 수기를 주신다면 저희들 발원을 이미 채우며 대중들의 바람도 만족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 때 학·무학 성문제자 2천명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앞에 다가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 뵈며 아난과 라후라의 소원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한쪽에 서서 머물렀다. 이 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길 “그대는 미래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호는 산해혜자재통왕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니라.”


이 품에서 부처님께서는 먼저 아난과 라후라에게 수기를 주며, 이어서 배움이 많은 사람들이거나 배움이 적은 사람들이거나 평등하게 미래세에 보상여래가 되리라는 수기를 내리신다.


지난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어느 국회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 8월말까지 5년간 친족 대상 패륜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인원은 총 10만2948명으로 집계됐다. 범죄유형별로 살펴보면 살인 1191명, 강도 145명, 강간·강제추행 1790명, 절도 2602명, 폭력 7만5880명, 지능(사기·횡령·배임·통화위조 등) 8021명, 기타 1만3319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패륜범죄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존속살해건수는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의원의 분석에 의하면 이런 패륜범죄의 증가세에 대해 “전통적 의미의 가족 관념의 해체와 이기주의의 확산, 여기에 최근 어려운 경제난이 겹치면서 패륜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제인가 법정스님이 쓴 어느 수필집을 읽다가 감동받은 내용이 있었다. 어느 부모가 아들을 교육시키고 훈계하여도 도무지 아들이 빗나가고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어느 노스님께 데리고 가서, 이른바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아들은 그 노스님 앞에서 주눅이 들어서 꼼짝도 못하고 준엄한 훈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노스님은 한참이 지나도 야단은커녕 부엌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노스님이 방으로 들어 왔는데, 그의 손에는 따뜻한 물이 담긴 세수대가 들려있었다. 노스님은 말없이 그 물로 그 학생의 발을 정성껏 씻겨 주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그 이후로는 두 번 다시 말썽을 부리지 않고 개과천선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패륜범죄


우리 사회는 여러모로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친족 패륜 범죄는 더욱 증가추세다. 어느 국회의원의 분석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극악한 범죄들이 횡횡하고 있다. 바로 지나친 경쟁과 자식에 대한 소유욕이나 부모에 대한 의존 등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법성 스님

비판과 훈계보다는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이 어쩌면 더욱 절실한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제9 수학무학인기품’에서 수기는 그 사람의 지식 등 조건이나 환경과 무관하게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야 말로 이런 패륜범죄들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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