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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선한 씨앗에 물 주는 50편의 詩

  • 불서
  • 입력 2012.10.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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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쓰레기’ / 틱낫한 지음 / 이솔

▲‘꽃과 쓰레기’

“우리의 마음은 온갖 종류의 씨앗이 뿌려지는 밭이다. 연민, 기쁨, 희망의 씨앗과 슬픔, 두려움, 고생의 씨앗이 뿌려지는 밭이 우리 마음이다.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은 의식의 밭에 매일 새로운 씨앗을 심는다.”


그렇다.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과 희망과 행복의 씨앗도 있고 슬픔과 두려움과 괴로움의 씨앗도 있다. 우리가 친절한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면 행복의 씨앗이 쑥쑥 자란다. 반대로 불친절한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괴로움의 씨앗에 물을 주면 괴로움의 씨앗이 쑥쑥 자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둘 중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세간 사람들에게 ‘화’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며 세계적인 명상 멘토로 불리는 틱낫한 스님은 현재 드러나는 모든 것은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드러날 뿐이라는 것이다.


‘꽃과 쓰레기’는 틱낫한 스님이 50편의 시를 통해 마음속 선한 씨앗에 어떻게 물을 주어 선한 씨앗을 키울 것인가를 일러준다. 또 선하지 않은 씨앗을 바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50편의 시는 수행의 길에 대한 일종의 로드맵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틱낫한이 초발심을 냈던 시절 베트남에서 한자로 공부했던 세친의 ‘유식삼십송’과 ‘유식이십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 서양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불교심리학에 관한 이 중요한 가르침들이 서양 사람들의 불교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50편의 시를 지었다. 물론 그 시들은 부처님을 비롯해 세친, 안혜, 현장, 법장 등이 전해 준 귀중한 보석들이다.


“우리는 상호 의존적 존재라는 관점에서 쓰레기 속에서 꽃을 보고 꽃 속에서 쓰레기를 본다. 우리가 깨달음과 행복을 응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괴로움이라는 토대, 번뇌라는 토대 위에서다. 연꽃이 자라나 꽃을 피우는 것은 바로 진흙 속에서다.”


틱낫한은 책을 읽으면서 단어나 구절이 이해되지 않아도 고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마치 음악에 귀를 기울이듯이, 비가 오면 대지가 그 비를 기꺼이 흡수하듯이, 마음속으로 이 가르침이 들어오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그 과정에서 어느덧 수행자의 마음이 되어 번뇌와 깨달음이 다르지 않고, 꽃과 쓰레기가 둘이 아님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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