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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공사 관련 책임자 없다”항의문 접수 거부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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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고…때리고…스님에게 ‘아줌마’호칭

비구니 스님, ‘LG건설 만행’ 그룹 항의 방문…정부에 사과도 요구

비구니 스님 150여 명은 2월21일 LG그룹에 의한 비구니 스님 인권유린 보고 및 규탄대회를 갖고 LG그룹을 항의 방문 했다.

비구니 스님들이 분노했다.

LG건설 직원들의 비구니 스님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동안거 결제 중이던 통도사 말사 석남사, 월정사 지장암 등 비구니 스님 150여명은 지난 2월 21일 조계사에서 ‘LG그룹에 의한 비구니 스님 인권유린 보고 및 규탄대회’를 갖고 공사 시공업체인 LG그룹을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

규탄대회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회룡사 성타 스님은 “건장한 인부 50여명에게 팔 다리가 잡혀 500여m를 끌려갈 때의 심정은 분하고 참담했다”면서 “특히 가사가 밟히고 장삼이 벗겨져서 속살이 드러났을 때는 수취심까지 느낄 정도”였다며 당시 악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비구니 스님들은 “승보를 능멸하는 것은 불교에 대한 도전”이라며 격분했고 즉각 LG그룹 대표자의 공식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오후 1시 께 여의도 LG그룹 본사 앞에는 미리 나온 경찰병력 200여명과 LG직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쳐 비구니 스님들의 접근을 막았다. 비구니 스님 150여명은 LG그룹 본사 앞에서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수행자를 성희롱하고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LG그룹은 사과하라”는 규탄시위를 펼쳤다.

서울 미가사 향산 스님은 건물진입을 막기 위해 서 있던 LG직원을 붙잡고 “어떻게 너희들이 스님들을 짓밟고 때릴 수가 있느냐”며 오열했다.

그러나 LG그룹은 “공사 관련 책임자가 없다”며 항의 방문 대표단의 공식 항의서한 접수를 반려하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회룡사 주지 성견 스님은 “LG그룹이 항의서한을 접수하지 않는 것은 사과의 뜻이 없는 것”이라며 “추후 대규모 불교도들이 참여하는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구니 스님들의 항의 방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님들은 이번 사건은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려는 정부측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규정하고 정부종합청사를 방문 국무총리 민원실에 “졸속행정을 시급히 시정하여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전달했다.

회룡사 법현 스님은 “폭행사건이 일어난 현장에는 경찰 병력이 100여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폭력사건을 수수방관했다”며 “이번 사건은 정부측에도 큰 잘못이 있는 만큼 공식 사과가 있었야 한다”고 엄중 항의했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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